[강 기자의 프로그램 노트]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강 기자의 프로그램 노트]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9.03.3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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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적인 사랑의 메시지, 브람스의 감정노트!
J. Brahms Piano Sonata No.3 in f minor Op.5
예술의전당 IBK홀 김준희 리사이틀 ‘THE STORM' 프로그램 노트 중에서
스티븐 쿼일(Steven Quale) 감독의 2014년 영화, '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_포스터 (사진제공=네이버영화)
스티븐 쿼일(Steven Quale) 감독의 2014년 영화, '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_포스터 (사진제공=네이버영화)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기자 = 토네이도를 쫓는 스톰체이서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투 더 스톰>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2011)>, 레니게이드(2017)>를 만든 스티븐 쿼일(Steven Quale) 감독의 2014년 영화다. 무섭게 돌진하는 폭풍 앞에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마치 영화는 격정적인 사랑과 열정을 담은 음악,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상하게 한다.

14살 연상 클라라(Clara Josephine Schumann, 1819-1896)를 사랑한 브람스, 애절한 사랑에 대한 브람스의 격정적인 폭풍이 이 곡 전반에 걸쳐 표출되고 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원인이었을까? 평생 그녀를 플라토닉적인 사랑으로만 접근했던 브람스는 클라라와 그녀의 집안일이라면 모든 일에 헌신을 다했다. 이 곡은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브람스의 감정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곡은 20세 청년 브람스의 불같은 사랑을 표현한 음악(1854년)이다. 브람스의 열정적인 사랑은 시테르나우의 시 '젊은 날의 사랑'이 2악장 표제에 인용된 것을 포함해 모두 다섯 개 악장을 통해 폭발하듯이 표현된다. 각 악장은 고전적이며 낭만주의자인 브람스답게 엄격한 고전적 형식미와 자유로운 낭만적 감성의 모범적인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

브람스는 64년의 세월동안 자신의 160여 개의 작품 중 피아노 소나타는 단 세 작품만 남겼다. 모두 그가 젊었던 19세~20세 초기 작품들로 남성적이며 야성미를 지닌 <피아노 소나타 1번 Op. 1 in C Major>와 정열적이며 여성적이고 섬세한 <피아노 소나타 2번 Op. 2 in f sharp minor> 그리고 격정적이며 폭풍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피아노 소나타 제3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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