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텔 프로 포르마, '길가메시' 공연
[단독] 호텔 프로 포르마, '길가메시'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4.04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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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3부작' 중 제1편, 글립토테크 박물관에서
"지하세계는 우리의 내면"

[더프리뷰=코펜하겐] 이종찬 기자 = 덴마크의 국제적 공연예술 단체인 호텔 프로 포르마(Hotel Pro Forma)가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를 소재로 한 설치극 작품 <길가메시(Gilgamesh)>를 무대에 올린다.

4월 4-28일 코펜하겐 글립토테크 미술관(Ny Carlsberg Glyptotek)에서 초연되는 이 작품은 호텔 프로 포르마의 '언더월드 3부작'의 첫 번째로 기획됐다. 극단측은 이번 시즌 <길가메시>에 이어 고대 이집트 장례문서인 <암두아트>(2019-20 시즌), 현대 덴마크 작곡가 보 홀텐의 동명의 컨셉추얼 오페라를 토대로 한 <오퍼레이션: 오르페오>(2020-21시즌)를 차례로 공연할 예정이다.

호텔 프로 포르마, "길가메시"(사진제공=호텔 프로 포르마)
호텔 프로 포르마, "길가메시"(사진제공=호텔 프로 포르마)

선사시대와 고대의 신화를 소재로 작품을 만든 이유는 뭘까. 지하세계, 숨은 세계를 뜻하는 '언더월드'는 우리가 세계관, 관점,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얻는 곳이며 겉모습은 다르지만 인간내면에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세계라는 관점에서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극단측은 말한다.

글립토테크 미술관은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지중해 세계의 조각들이 많이 전시돼 있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길가메시>는 이 곳 전시홀에서 공연되며 무대 주변으로 전시 조각상들이 둘러져 있어 무대를 감싼 모습이 된다. 관객들은 조각상들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며 공연을 감상한다. 고대 조각상들은 전시물인 동시에 작품의 소품들이 되는 것이다.

"길가메시" 연습장면(사진=더프리뷰 이종찬 기자)
"길가메시" 스튜디오 연습장면(사진=더프리뷰 이종찬 기자)

극단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인 키르스텐 데홀름(Kirsten Dehlholm)은 지난 1978-92년 5편의 작품을 이 박물관에서 공연한 이후 27년만에 글립토테크에 돌아온다. 이번 공연의 의상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

좌로부터 Lene Bang(프로듀서), Kiresten Dehlolm(예술감독)(사진=더프리뷰 이종찬 기자)
좌로부터 Lene Bang(프로듀서), Kiresten Dehlolm(예술감독)(사진=더프리뷰 이종찬 기자)

극단측은 '언더월드 3부작'의 시작과 함께 최근 건물도 옮기고 프로듀서도 새로이 영입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호텔 프로 포르마는 2017년 내한,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워썸업>(War Sum Up)을 공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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