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수 개인전 ‘옻칠회화 언어(言語)를 장착하고 세계(世界)를 겨누다’
전인수 개인전 ‘옻칠회화 언어(言語)를 장착하고 세계(世界)를 겨누다’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4.10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갤러리카페 질시루(종로구 돈화문로 71)에서 전시
Taro 37_60x60cm_natural lacquer, mother of pearl, gold leaf, mineral pigment on wooden panel, 전인수
Taro 37_60x60cm_natural lacquer, mother of pearl, gold leaf, mineral pigment on wooden panel, 전인수

[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옻칠이란 전통 소재를 회화의 영역으로 재창조한 옻칠회화 언어로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전인수 개인전이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돈화문로에 소재한 갤러리카페 질시루에서 열리고 있다.

Taro 40_85x85cm_natural lacquer, mother of pearl, gold leaf, mineral pigment on wooden panel, 전인수
Taro 40_85x85cm_natural lacquer, mother of pearl, gold leaf, mineral pigment on wooden panel, 전인수

옻칠회화 언어(言語)를 장착하고 세계(世界)를 겨누다.

옻칠(natural lacquer), 많은 사람들이 전통이 고루하고 진부하다고 여기는 그 순간의 지점에서 전인수 작가는 미래를 여는 열쇠를 얻었다. 이미 우리의 선조들은 옻칠의 내구성과 우수성을 알았기에 무기, 건축물, 가구, 집기류에 사용했다. 비록 얼마 전의 일이다. 그러나 급속도로 넘쳐나는 서구문화에 우리는 생활모습, 습관들도 그들처럼 바뀌고 우리의 것은 그저 고쳐야 할 고리타분한 것들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들이 될 수 없고 인류는 또한 그것을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에서 다시 자신의 존재와 세계 속의 작가의 정체성, 바로 옻칠(natural lacquer)을 주목한 이유다.

전통공예의 옻칠은 작가에게로 와서 그 자체로 머물지 않는다. 옻칠이라는 과거로부터 얻은 소재로 회화작품에 적용한 것은 탁월한 한 수다. 기존의 유채나 아크릴 작업과는 판이하게 다른 색감과 깊이, 고급스러운 독창적인 아름다움까지 거기에 옻칠의 보존성까지 더하니 세계에 이만한 작품이 또 있을까. 땅속에서 수천 년을 지나도 썩지 않는 반영구적인 재료인 옻칠, 재료가 지닌 물성이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최초의 재질이나 색깔이 온전하게 유지된다. 작가는 드디어 옻칠회화 언어(言語)를 장착하고 세계(世界)를 겨누고 있다.

Blossom #3_75cm diam._natural lacquer, gold leaf, mother of pearl, crystal on wooden panel_2015, 전인수
Blossom #3_75cm diam._natural lacquer, gold leaf, mother of pearl, crystal on wooden panel_2015, 전인수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대표 윤숙자)는 왕이 거닐던 돈화문로의 새로운 문화 중심을 선언하며 ‘돈화문갤러리’와 ‘갤러리카페 질시루’를 오픈했다. 전인수 작가의 개인전은 ‘갤러리카페 질시루’의 세번째 전시로 지난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향기로운 꽃차와 전인수 작가의 옻칠회화와 함께 하는 고급스런 봄을 기대해 본다.

갤러리카페 질시루(종로구 돈화문로 71) / 사진=더프리뷰 하명남 기자
갤러리카페 질시루(종로구 돈화문로 71) / 사진=더프리뷰 하명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