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만화적 캐릭터, 의도적으로 틀어버린 이목구비의 구조, 파스텔 톤의 묘한 색채, 섬세한 선묘,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 가늘게 늘어뜨린 눈, 할 말을 참고 있다는 듯한 앙 다문 입술, 유달리 부풀어 오른 볼, 멍한 표정들, 전체적으로 신비한 캐릭터와 디테일한 완성도 높은 그의 작품들은 쉽게 지나치기 힘든 묘한 마력을 풍긴다.

현대인의 초상처럼 감상자에 따라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정해진 인물이 아닌 그 누구의 얼굴, 관능과 욕망, 공허함과 외로움이 상존(相存)하는 현실 속 우리들의 얼굴이다.

김광현 작가는 디지털 감각의 팝아트 회화로 그려내면서도 또 다른 자신만의 시그니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예전 일본 불교 복원미술을 경험한 작가가 자칫 가볍게 보여질 수 있는 팝아트에 깊이와 무게를 더해 불교미술의 특징과 더불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한층 풍부한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얼굴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신비한 캐릭터를 구축하여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청년 작가 ‘김광현 기획전’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지난 4월 3일(수) 부터 4월 15일(월)까지 열리고 있다.

하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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