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루마니아 국립무용센터, 올시즌 계획 대폭 취소
[단독] 루마니아 국립무용센터, 올시즌 계획 대폭 취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4.1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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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예산삭감으로 프로젝트 추진 난항
대정부 불만과 함께 국제 파트너들에게 사과메일 발송

루마니아 국립무용센터 직원들의 항의 모습(사진제공=루마니아 CNDB)
루마니아 국립무용센터 직원들의 항의 모습(사진제공=루마니아 CNDB)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립무용센터(Centrul National al Dansului Bucuresti, CNDB)가 전례없는 예산삭감으로 올 시즌 주요 공연 및 프로젝트를 상당 부분 취소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루마니아 문화·국가정체성부는 올해 CNDB의 상품·용역 부문 예산을 73만1천레우(한화 약 2억원)로 배정했다. 그러나 CNDB는 자체 공간이 없기 때문에 공연 및 제작공간 임차와 운영비를 제외하면 실제 예술가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예산은 20만3천레우(한화 약 5천5백만원)에 불과하다.

전체 예산은 2018년에 비해 41%(2016년에 비하면 55%)로 감소했으며 공연 및 프로젝트 예산은 2016년에 비해 75%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CNDB와 작업하는 20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작업상 영향을 받을 것이며 점차 증가 추세에 있던 관객들도 더 이상 CNDB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센터측은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센터측은 현대무용 발전에 필수적인 프로그램들을 다음과 같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 현대무용 공연의 70%.
• 제6회로 예정됐던 루마니아 유일의 현대무용축제인 국제공연예술축제(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 (당초 30여개 국내외 단체 및 예술가 초청 예정)
• 2019 루마니아-프랑스 시즌에 계획됐던 4개 프로젝트 중 2개.
• CNDB 어워드 갈라.

예산삭감에 따라 빈 극장이 늘어갈 것이다(사진제공=루마니아 CNDB)
예산삭감에 따라 빈 극장이 늘어갈 것이다(사진제공=루마니아 CNDB)

센터측은 루마니아 공연예술 분야에서 유일한 국립기관인 CNDB는 국립극장과 대등한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재 현대무용에 배정되는 지원은 일반적인 공연예술기관에 주어지는 보조금 평균치의 10% 이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루마니아 국내 및 해외 현대무용 프로젝트의 창작, 제작, 재원, 보급 등의 확보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마니아의 CNDB는 중부 및 동부유럽 유일의 무용 전용기관이며 무용수 및 안무가들에게 작업공간과 재원, 보급지원을 담당하는 루마니아 내 하나 뿐인 기관이라며 이번 예산배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한편 CNDB는 지난 기간 불충분한 예산에도 불구, 파트너들(26개 기관 파트너와 7개 국제 파트너)의 지속적이고 넉넉한 도움으로 운영을 해왔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사과와 더불어 현재의 난관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수 작업장" 표지판. 예술가는 영리를 창출하는 직업이 아니다.(사진제공=루마니아 CNDB)
"특수 작업장" 표지판. 예술가는 영리를 창출하는 직업이 아니다.(사진제공=루마니아 CNDB)

2018년 CNDB는 공연·프로젝트 부문에 50만레우를 지원받아 89개 작품, 35개 파트너십 이벤트, 3편의 공동제작, 3개의 페스티벌을 조직, 개최했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 현대무용 역사와 아카이브에 대한 토론과 회의, 전문가 및 아마추어(어린이, 성인)를 위한 현대무용 클래스를 열었으며 부쿠레슈티를 포함, 루마니아 전국에 걸쳐 6천명의 관객과 유럽관객 1천500명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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