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GS의 그런 날] 숟가락과 포크만 있다면
[BOGS의 그런 날] 숟가락과 포크만 있다면
  • 복스(BOGS)
  • 승인 2019.04.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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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과 포크만있다면 - (c)일러스트레이터 복스
숟가락과 포크만있다면 - (c)일러스트레이터 복스

주말농장이 개장을 했다. 농장에는 삽과 갈퀴, 호미 등의 농기구가 구비되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모자라지 않을까 싶어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삽과 갈퀴를 대신하여 숟가락과 포크를 가지고 갔다.

밭갈이가 끝난 밭이지만 어차피 다시 거름을 주고 밭을 엎을 예정이라 그 전까지 올라가서 놀라고 놔두었다. 작은 발자국을 콩콩 남기면서 아이들은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위풍당당하다. 나중엔 결국엔 숟가락과 포크고 뭐고 손으로 파서 손톱 밑에 때가 끼는 게 걱정되긴 했지만 얼마나 신날까 싶어 같이 흙을 팠다.

요즘은 아이들이 흙을 가지고 놀 기회가 많이 없다. 내가 어릴 때는 모래 바닥이었던 놀이터도 요즘엔 대부분 모래가 아닌 포장재로 덮여있으니 흙만 보면 아이들은 너무나 신나한다. 마음껏 흙을 만지고 노는 것이 귀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흙과 자연을 벗 삼아 놀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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