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스펙터클, 무용극 '두보' 한국에 온다
대륙의 스펙터클, 무용극 '두보' 한국에 온다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9.04.2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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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예술의전당(6/7-9)
2016년 중국 최고 권위 ‘연꽃상’ 수상
시성(詩聖) 두보의 ‘시사(詩史) 이야기’
가장 화려했던 당나라 대명궁과 황실의상 재현
무용극 '두보' (사진제공=천안예술의전당)
무용극 '두보' (사진제공=천안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기자 =  천안예술의전당이 개관 7주년을 맞아 오는 6월 7(금)-9일(일)무용극 <두보>를 한국에서 단독 초연한다. 중국 국립공연예술단체 중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충칭(重慶)가극무극원의 혁신적이고 감성적인 창작극이다.

이백(李白)과 더불어 당대에 쌍벽을 이룬 시인 두보(杜甫)는 중국시문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며, 그의 시는 중국 시문학사상 현실주의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두보는 항상 국가와 민족의 운명, 백성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마음을 뒤흔드는 운율을 통해 시인의 양심과 용기를 표현했던 시성(詩聖)이다.

무용극 <두보>는 이 위대한 시성의 일대기를 담았다. 전통무용극의 서술적 표현방식을 타파하고 다양한 예술적 수단을 활용해 시와 무용을 결합했다. 두보가 처한 시대적 배경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하며, 역사적 주제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일깨운다.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대작은 2016년 중국 공연계 최고상으로 꼽히는 ‘연꽃상’을 수상했다.

전무후무한 스펙터클 무용극

무용극 <두보>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당당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18억원의 제작비, 제작기간 2년, 준비기간 15개월, 총연습일 145일, 총연습시간 1천500시간이라는 전대미문의 제작과정을 거쳐 탄생한 <두보>는 그간 주요 매체에 1천여 회나 보도될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용극으로는 드물게 20피트 컨테이너 3대 분량의 무대세트와 400여 벌의 의상이 투입된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안무가 한 젠, 편집자 쥬오 리야, 음악감독 리우 퉁, 50명의 무용수 등 총 70여명의 오리지널 스태프가 참여한다. 중국 특유의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대작이 천안예술의전당 최첨단 무대시설과 만나 동양 특유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명하게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예술의전당 유원희 관장은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무용극 <두보>는 높은 예술성과 장쾌한 스케일에 섬세한 감성까지 두루 갖춘 수작으로 우리 무용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무용극 '두보' (사진제공=천안예술의전당)
무용극 '두보' (사진제공=천안예술의전당)

화려한 당나라 대명궁과 황실의상의 재현 

탁월한 무대미술과 의상, 안무

중국 전통악기인 고쟁과 북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면서 막이 오르면, 수묵화로 채색한 몽환적인 무대와 출연진의 화려한 의상이 객석을 압도한다. 무대는 당나라 수도인 장안의 대명궁을 그대로 재현한다. 천정에는 거대한 곤룡포가 드리워지고 붉은 조명과 황금색 의상이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의상 역시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당나라 황실의 의상을 재현한다. 푸른 비단에 금실을 수놓은 황제의 곤룡포, 8m 길이의 금색 드레스로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함을 뽐내는 양귀비의 의상, 가슴 위까지 치마를 올리고 그 위에 투명한 비단옷을 걸친 궁녀의 의상 등은 사치스러우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두보의 의상은 당시의 의상 그대로 종이와 실크로 제작해 시성의 자태를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게 표현한다.

안무도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우아한 발레 동작, 좀비의 움직임 같은 그로테스크한 동작, 잿더미처럼 스러지는 서민의 군무, 중국 무술을 연상케 하는 반군의 절도 있는 군무 등 대조적인 다양한 안무 스타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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