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공연예술축제 FTA 23일 개막
몬트리올 공연예술축제 FTA 23일 개막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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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하의 ‘Cuckoo'도 초청공연

FTA 2017년 모습(c)Robert-Etcheverry(사진제공=FTA 축제)
FTA 2017년 모습(c)Robert-Etcheverry(사진제공=FTA 축제)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캐나다의 공연축제인 FTA(Festival TransAmériques)가 오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북미지역의 대표적 현대공연예술 축제의 하나인 FTA는 현대무용과 연극을 중심으로 캐나다 및 외국의 예술가들을 초청, 공연을 펼친다. 그간 FTA에는 트라잘 하렐, 브누아 라샹브르, 루이즈 르카발리에, 로베르 르빠주, 다니엘 레베유,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 알랭 플라텔, 메그 스튜어트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예술가들이 다녀갔다. 올해는 무용, 연극, 음악, 설치 등 각 분야에서 총 23개 작품이 공연된다. 지금까지 FTA에서는 매년 평균 25편 정도의 작품이 올려졌다.

올해 주요 참가작들을 보면 연극분야에서 다리아 데플로리안(이탈리아)의 <Quasi niente>, 안나 크라신스카(폴란드)의 <Fantasia> 등이며 무용에서는 마르크 벨랑(캐나다)의 <Hidden Paradise>, 스티븐 코헨(남아공)의 <Put your heart under your feet...And walk> 등이 공연된다. 특히 지난해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의 <Bacchantes>도 FTA 무대에 오른다.

한편 한국의 구자하(Jaha Koo)도 이번 FTA에서 <Cuckoo>를 공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구자하는 현재 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큐멘터리극 연출가, 작곡가이다. 2017년 네덜란드의 YAA(Young Artfund Amsterdam) 재단 예술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사회의 비극적이고 역사적인 이슈들을 통해 유럽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오늘날 한국이라는 자본주의사회에 만연해 있는 가정, 직장, 학교내의 압박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환경이 한국인들을 직업과 경제에서 성공하도록 몰아붙인다고 본다. 2014년 그는 하마르티아 3부작(Hamartia Trilogy)을 기획, 첫 번째 작품 <Lolling and Rolling>을 취리히에서 초연했다. 한국에서 영어 배우기의 고충을 모티브로 한국의 미국화를 고발한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 <Cuckoo>는 2017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과 서울에서 공연을 가졌다. 주방에서 익숙하게 보는 이 영단어는 ‘뻐꾸기’라는 뜻 외에도 형용사로 ‘미쳤다’라는 뜻이 있는데 밥을 짓기 위해 맹렬히 압력을 가하는 모습에서 한국사회의 압박을 연상,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진실을 전해준다” “아름답고....한국 현대사의 색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가슴 먹먹해지는 현대 한국의 이야기” 등의 호평을 받았다. 세 번째 작품인 <한국의 서양연극사(The History of Korean Western Theater)>(가제)는 오는 2020년 벨기에 캄포 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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