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조성천 2인전 ‘Flying Princes’
박현진, 조성천 2인전 ‘Flying Princes’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5.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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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7 - 7. 14 / ARTFIELD Gallery (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 93) ,오프닝: 6.17 (월) 7pm
박현진, 서정적 어린왕자 60x40x20cm Electric Wire, Aluminium,Wood,Light,Glass2017
박현진, 서정적 어린왕자 60x40x20cm Electric Wire, Aluminium,Wood,Light,Glass2017

[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동심 가득한 전시가 열린다. 하얀 양, 빛나는 꽃들, 회전목마, 나르는 풍선이 종이로, 나무로, 전선으로 만들어져 빛난다.

박현진, 꽃피우다. Electric wire,Wood,Neon lamp,Spangle40x35x21cm2019
박현진, 꽃피우다. Electric wire,Wood,Neon lamp,Spangle40x35x21cm2019

박현진 작가는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전선을 바느질 기법을 이용해 작업한다.

단지 배선으로서 감추어지는 전선을 아름다운 오브제로 당당히 드러낸다. 그에게 이르러 마침내 전선은 아름다운 선이 되고, 전기의 통로가 되어 환하게 빛을 뿜는다. 전선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로이 일깨운다.

작가가 전선을 통해 굳이 연결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성천,  단지 조금 이상한 꾀병 26.2cm × 26.2cm, 종이, 실 2015
조성천, 단지 조금 이상한 꾀병 26.2cm × 26.2cm, 종이, 실 2015

조성천 작가는 종이로 그림을 그린다.

‘물감이 된 종이’로 만든 작품 속 회전목마가 마치 오래된 기억, 오래되어 색은 바래고 형상만 남아 있는 단색의 부조와 같다. 현란한 색이 없어 언뜻 단색화 같은 조 작가의 작업은 그래서 명확하지 않은 우리 기억을 닮았다. 마치 종이의 속성이 그러하듯이 기억도 사라지고, 변하고, 나중에는 뼈대만 남아 심지어 새로이 재구성되기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조성천, 생각 날 때마다 울었다, 26.2cm × 80.0cm, 종이, 2015
조성천, 생각 날 때마다 울었다, 26.2cm × 80.0cm, 종이, 2015

 

동화같이 아름다운 두 작가의 전시가 행복한 회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선을 통해 빛나는 빛이 전달되듯, 하늘을 나는 풍선이 우리를 꿈꾸게 하듯, 이 전시가 보는 이들에게 그렇게 감동을 전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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