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선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제 5회 궁중문화축전'
[칼럼] 조선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제 5회 궁중문화축전'
  • 김태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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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제5회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더프리뷰] 김태균 칼럼니스트 = 궁(宮)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선의 역사가 생생히 다가온다. 한국문화재재단이 만드는 궁중문화축제가 햇수로 5회를 맞아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5일 까지 조선의 대표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종묘에서 열렸다. 각기 궁에 맞는 테마로 각종 궁중문화가 꽃피웠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선 “품격을 만나다”는 제목으로 개막식과 경회루 환타지 “화룡지몽” 등 화려한 축전의 백미가 연출됐다. 그리고 황후의 연회, 그리고 황후의 미의 비밀 등 내밀한 궁중언어가 선보였고, 수문장교식 그리고 파수의식과 수문군 훈련모습이 선보였다. 그리고 고궁의 뜨락에서 선보인 고궁음악회 까지 경복궁의 품격을 만들었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경회루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경회루

창덕궁은 조선시대 궁궐 가운데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별궁이다. 1405년(태종 5) 이궁으로 창건되고, 경복궁의 동쪽에 있다 하여 일명 동궐(東闕)이라 하였다.

자연과 어우어진 수려한 곳 “창덕궁, 자연을 만나다”에는 조선왕조 오백년 예악, 달빛기행 in 축전, 어서와 창덕궁은 처음이지! 창덕궁 고궁음악회, 왕실내의원 체험, 왕실도화서 체험, 창덕궁 나무답사 등 예와 악 그리고 화(畵), 의(醫) 등이 자연속의 별궁 창덕궁에서 펼쳐졌다.

달빛기행 in 축전 - 창덕궁
달빛기행 in 축전 - 창덕궁

그리고 정궁인 경복궁의 남쪽에 위치한 덕수궁은 왕족의 사저(私邸)로 쓰던 것을 궁으로 개조한 것으로 본격적으로 궁의 모습을 갖춘 것은 고종이 궁궐로 사용하면서부터이다.

“덕수궁, 근대를 만나다”에선 웃는 봄날의 연희 “소춘대유희”,시간여행 그날 “고종-대한의 꿈”, 이야기로 만나는 대한민국,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그리고 “어서와 덕수궁은 처음이지”가 관객과 만났다.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 덕수궁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 덕수궁

창경궁은 1483년(성종 14) 때, 고려 수강궁(壽康宮)터에 세운 궁궐로 임진왜란 때 전소한 것을 1616년(광해군 8) 다시 중건한 것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창경궁,예악을 만나다”에는 시간여행 그날, 정조- 백성을 만나다, 창경궁 양로연-가무별감,찻잔속의 인문학,제다,어서와 창경궁은 처음이지!, 고궁음악회,역사와 함께 하는 창경궁 왕의 숲이야기 등이 꾸며졌다.

양로연 가무별감 - 창경궁
양로연 가무별감 - 창경궁

그리고 “경희궁, 미래를 만나다”라는 재목으로 어린이궁중문화축전,어린이 씨름마당,도깨비와 함께 떠나는 놀이여행,조선마술사 마술공연이 열렸다.

어린이궁중문화축전- 경희궁
어린이궁중문화축전- 경희궁

그리고 조선 왕조의 혼이 살아있는 “종묘, 제례를 만나다”에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과 종묘대제가 있었다.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종묘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종묘

궁중문화축전은 그렇게 9일간의 대장정을 성대히 막을 내렸다. 궁중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각기 품격에 맞는 메마를 지니고, 체험과 소통으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국민 축제로서 자리매김했다.

품격과 자연, 근대와 예악 그리고 제례와 미래로 제5회 궁중문화축전은 꾸며졌는데, 그중 경회루 수변 객석무대와 함께 펼쳐진 환타지 쏘 “화룡지몽”, 그리고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이야 말로 이번 축전의 가장 큰 성과였다.

환타지 쇼 “화룡지몽” - 경회루
환타지 쇼 “화룡지몽” - 경회루

그리고 광화문 광장을 가득채운 신산대놀이, 창경궁 양로원 가무별감, 그리고 협률사의 옛전통을 복원한 소춘대유희 등 볼만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궁중체험인 어서와 씨리즈, 그리고 영조와 고종과 함께 하는 시간여행은 조선 왕조의 한 시대로 들어가는 역시기행이었다.

조선왕조 오백년 장구한 세월이다. 그리고 조선의 왕궁은 그 역사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왕궁에는 동양사상의 정도(正道)를 담고 있다. 유교적 예악과 도교적 풍류를 담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고궁 하나하나에 세월과 역사를 담고 있다. 조선은 고조선을 계승했고, 대한제국은 고조선이전의 환인,환웅의 나라 환국(桓國)을 계승했다. 그런 역사의 나선형적 전향적 발전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궁중문화축전은 그런 대한민국 문화의 복판에 있다. 이번 축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는 앞으로의 전향적 발전을 위해 몇가지 상식적인 생각을 논해본다.

첫째, 역시 오랜된 장맛처럼 세월의 공을 들인 종묘제례악과 마지말날 인산인해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을 모은 종묘대제의 예처럼, 오랜 장맛은 사람을 모은다. 궁중문화축전의 킬러콘텐츠의 가능성이다. 종묘제례악은 고려가요를 바탕으로 만든 연례악이다. 잔치음악이다. 그리고 동양의 예법이 의식화되어 있다.

그런 훌륭한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조선과 전주이씨가 아니라, 예악입국 그리고 재도입문을 통해 조선을 세운 정도전과 조선의 선비도 보아야한다. 종묘제례악이나 문묘제례악이나 경모궁 제례악 등 그리고 연례악(宴禮樂같은 잔치음악이나 군례악(軍禮樂)의 새로운 전통도 만들어가야 한다.

고금래(古今來)의 전통.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과거는 하나이다. 축전 내내 고(古), 즉 곳곳에서 왕이 출연하는 모습은 금래(今來)를 닫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궁중문화축전은 대한민국의 현실역사 속에서 일루어지는 축전으로 고금통이 살아있는 축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둘째로, 각 고궁의 특성화에 대한 문제가 아직도 과제이다. 이번 축전을 통해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지만 스토리텔링, 이미지 메이킹 등 고궁의 역사성을 살린콘텐츠 문제이다. 물량공세도 필요하지만 고공의 특성화를 통한 조용하게 사람들을 흡수할 수 있는 스토리와 이미지가 있는 그리고 품격이 있는 프로그램밍을 어찌 할 것인가 여전한 과제이다.

셋째로 문사철(文史哲)의 문제이다. 조선을 어떻게 문화콘텐츠화하는 문제는 이것과도 상통되는 문제이다. 조선역사에 대한 문사철의 시각에서 제대로 인식하고 각론화 해야한다. 이를 통한 킬러 콘텐츠의 형성 그리고 원 소스 멀티 플레이 전략이 마련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그리고 알아야 세상이 보이고, 알아야 제대로 풀어간다.

네쩨로, 축전은 생산성이다. 그리고 훌륭한 관광 상품이다. 즉 가성비의 문제이다. 투자만큼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고궁은 궁궐은 권위주의 산물이 아니다. 오늘의 시각에서 고궁은 하나의 상품이다. 그것도 어머어마한 관광콘텐츠이다. 세계 유래 없는 조선의 고궁은 우리 민족이 이루어낸 문화자원이자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이다.

궁중문화축전이 계속되고 발전해야 하는 이유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을 통한 민족문화를 발전시킬 중요한 자신이기 때문이다. 궁중문화축전은 조선의 전통과 민족의 역사를 세우는 중심에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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