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공연. 잔혹 스릴러 버전의 ‘신데렐라’ 공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공연. 잔혹 스릴러 버전의 ‘신데렐라’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6.0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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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자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직접 내한, 연출
수석무용수 안재용 공연 참여
그레이스 켈리 유지를 받든 '21세기 발레 뤼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 서울공연포스터(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서울공연포스터/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세계적인 모던 발레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오는 6월 8일부터 대구, 서울, 대전에서 <신데렐라>를 공연한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8일(토) 오후 3시와 9일(일) 오후 5시 대구 오페라 하우스, 12일(수)-14일(금)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그리고 18일(화)-19일(수) 오후 7시 30분에는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내한하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파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무대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예술감독이자 안무자인 장-크리스토프 마이요는 1993년 감독 겸 안무가로 초빙돼 26년째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그의 안무는 현대성을 표방하면서도 자극적이거나 도발적이지는 않다. 원작 자체의 심미적 잠재성을 드러냄으로써 자연스런 공감을 유도하는 편이다.

예술감독 장-크리스토프 마이어(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예술감독 장-크리스토프 마이어/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마이요의 <신데렐라>에는 유리구두가 등장하지 않으며 계모와 언니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로 표현된다. 원작에 없는 신데렐라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도 등장하며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요정으로 나타나 딸을 이끌어준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유리구두를 신은 순종적인 신데렐라는 이 작품에서 금빛 가루가 묻은 맨발로 등장하고 막이 진행되면서 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표현된다.

신데렐라와 '못된' 언니들(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신데렐라와 '못된' 언니들/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마이요는 처음 무용과 피아노를 공부했으며 1977년 17세의 나이로 로잔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이후 존 뉴마이어의 함부르크 발레단에 입단, 5년간 솔로이스트로 활동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무용수로서의 경력은 중단됐다. 1987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위해 <이상한 중국관리>를 안무,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93년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됐다. 이후 약 40여 편을 창작하며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무용계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2008년과 2015년 2회 수상했으며 <로미오와 줄리엣>(1996), <신데렐라>(1996), <파우스트>(2007) 등 그의 대표작들은 한국 국립발레단을 포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제네바 대극장 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들의 레퍼토리가 되고 있다.

이번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멤버중에는 한국인 안재용이 포함돼 있다. 2016년 입단 이후 예술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한국인 무용수 안재용이 아빠역으로 공연에 참여, 더욱 관심을 끈다. 또한 마이요가 직접 내한, 디렉팅에 참여해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분명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지휘자 니콜라 브로쇼, 오페라 전문인 한국의 디오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연주가 더해져 눈과 귀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영화배우이자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세운 몬테카를로 로열발레학교가 그 전신이다. 1982년 그녀가 사망하자 딸인 카롤리나 공녀가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1985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으로 재탄생 시켰다.

흔히 전문가들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20세기 초 디아길레프가 세운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발레 뤼스는 음악, 미술, 무대, 무용수 등 각 부문에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었던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레옹 박스트, 니진스키 등을 기용, 최고의 무대와 당대 최신의 예술적 트렌드를 소개하고 이끌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이번 공연에서도 입체적이고도 역동적인 무대, 동서양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파격적인 무대의상, 신체 동선과 움직임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조명, 거칠고 성긴 프로코피에프의 화성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는 파격과 혁신의 무대가 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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