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in 무비] 모차르트! 3분 15초의 무한 행복
[클래식 in 무비] 모차르트! 3분 15초의 무한 행복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9.06.0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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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컬처 Arts & Culture (Vol. 161)
영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모차르트 희극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3막 ‘편지’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Sull'aria)’
수잔나(에디트 마티스), 백작부인(군둘라 야노비츠) 듀엣 아리아
1968년 도이치 그라모폰(DG) 발매, 칼 뵘 지휘, 도이치 오퍼 베를린 연주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기자 =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여자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 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영화 <쇼생크 탈출> 중 레드(모건 프리먼 분)의 대사에서

21개의 사운드트랙 중 16번째 트랙, 런닝타임 142분 중 3분 15초의 행복, 그리고 유일한 클래식 음악. 이 곡은 바로 모차르트가 30살에 접어들면서 완성한 희극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3막 ‘편지’에서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Sull'aria)’를 수잔나(에디트 마티스 Edith Mathis, 1938~)와 백작부인(군둘라 야노비츠 Gundula Janowitz, 1937∼)이 듀엣으로 부르는 아리아다.

영화의 원작은 공포와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이 쓴 베스트셀러 <사계>에 수록된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에서 기인한다. 원작보다 더 흥미를 가져온 1995년에 개봉된 영화 <쇼생크 탈출>, 이 영화는 인물들에 대한 각각의 묘사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엄격히 통제된 교도소에서 교도관들과 소장의 돈세탁을 도우며 19년 동안 탈옥을 꿈꾸는 주인공 앤디(팀 로빈슨 분), 그리고 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늘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을 맞는 레드(모건 프리먼 분)의 반전, 등 그들의 감동적인 연기와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의 연출은 평론가들의 찬사와 더불어 지금까지 “관객이 뽑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아카데미가 놓친 최고의 영화”, “다시 보면 볼수록 더 좋은 영화” 등등 다양한 흥행의 꼬리표를 달며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에 대한 명성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LP판 카트리지의 지지직거리는 약간의 잡음과 아날로그의 따스한 마스터링은 디지털이 지배한 지금의 정서와는 다르게 가슴으로 와 닿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더욱이 통제된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 여성 듀엣의 아리아는 마치 천상의 소리를 듣는 듯 모두에게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우뚝하니 서있는 그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인상적이다. 특히 스크린에서의 모차르트는 그 어느 때보다 신비롭고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한층 더 하게한다.

사납게 재촉하는 교도관들을 무시한 채 여유롭게 모차르트를 누리는 앤디, 잠시 후 자신이 어떠한 혹독한 매질을 당할지 너무나 잘 아는 그이지만 지금 누리는 몇 초간의 자유는 그 누구라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의 행복과 자유”임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현실세계를 넘어선 모차르트와의 만남을 위해 그는 이 사건에 대한 2주간의 독방 처벌을 기꺼이 받는다.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영화 쇼생크 탈출_스틸컷 (c)네이버 영화

독방! 재소자들에겐 가장 무섭고 외로운 형벌이지만, 실은 그에게는 “모차르트가 친구로 자신의 독방에 찾아왔었노라”며 모차르트가 2주간 머물다 간 머리와 심장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에 대해 동료들의 어리둥절한 표정과 아직도 모차르트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행복한 앤디, 그들 사이에서의 흥미로운 구성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한다.

24년 전에 개봉한 영화 <쇼생크 탈출>은 모건 프리먼이 분한 레드의 목소리로 영화는 진행된다. 미국의 국민 배우 모건 프리먼, 당시엔 무명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이다. 영화 속 비교적 젊은 그의 모습을 통해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새삼스레 다시 깨닫는다. 명품은 세월이 지나도 명품이다. 언제나 다시 봐도 명작임에 틀림없는 <쇼생크 탈출>은 그 안에 담긴 구구절절한 반전의 드라마가 우리에게 짜릿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특히 전설적인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와 군둘라 야노비츠가 부르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여성 이중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묘했던 디렉션이다. 홍일점 같은 유일한 클래식 음악이라서 그런지 더욱 감동이 깊다.

이 음악은 1968년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됐으며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칼 뵘(Karl Böhm, 1894-1981)이 지휘, 세계 3대 오페라 오케스트라인 ‘도이치 오퍼 베를린’이 연주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_포스터 (c)네이버 영화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_포스터 (c)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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