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 음악축제' 메뉴힌 페스티벌, 7월 개막
'스위스 명품 음악축제' 메뉴힌 페스티벌, 7월 개막
  • 김경명 기자
  • 승인 2019.06.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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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진 명품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고품격 음악축제

- 정명훈 조성진 김봄소리 심소영 등 한국인 음악가들도 참가
메뉴힌 페스티벌이 열리는 스위스 그슈타트
메뉴힌 페스티벌이 열리는 스위스 그슈타트

[더프리뷰=취리히] 김경명 기자 = 제63회 메뉴힌 음악축제(Gstaad Menuhin Festival)가 7월 18일부터 9월 6일까지 스위스 그슈타트에서 열린다.

알프스 산자락의 하나인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에 있는 그슈타트(Gstaad)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의 관광명소이다. 조용한 거리에 명품 부티크들과 프라이빗 은행들이 곳곳에 위치한 이 소도시는 여름과 겨울 세계의 유명인사들과 왕족들이 즐겨 찾는 이른바 ‘세계 1%’를 위한 휴양지이다. 유명인사들이 편안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협조하고 있는 ‘VIP 마케팅’의 전형으로 꼽힌다. 아름다운 스위스의 명품 마을에서 열리는 고품격 클래식 음악공연은 매년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이번 축제는 카펠레 그슈타트와 페스티벌 텐트(Festival-zelt) 등 그슈타트를 중심으로 인근의 자넨(Kirche Saanen, Landhaus Saanen), 샤또-됙스 사원(Temple de Château-d'Œx), 그슈타이크(Gsteig), 라우에넨(Kirche Lauenen, Alp Züneweid, Lauenen), 루즈몽(Kirche Rougemont), 쯔바이지멘(Kirche Zweisimmen), 볼티겐(Kirche Boltigen), 베르레글리즈(Kirche Vers-l'Eglise), 렌크(Kirche Lenk, Mehrzweckhalle Lenk)에서 공연이 열린다.

2016년 Gstaad Play@연습 장면과 연주 후 사진 (출처=Daniel A Kellerhals)
2016년 Gstaad Play@연습 장면과 연주 후 사진 (출처=Daniel A Kellerhals)

7월 18일 저녁 7시 30분 자넨교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치아 코파친스카야(Patricia Kopatchinskaja)와 카메라타 베른의 협연으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의 주제어는 ‘파리(Paris)’이다. 몰도바 출신으로 현재 세계 제1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까지 불리는 그녀는 이번 연주에서 피아니스트 폴리나 레셴코(Polina Leschenko)와 함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Klavier und Orchester d-moll)>을 연주한다.

다음날인 19일에는 바하 해석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András Schiff)의 바하 <평균율 1권> 전곡 연주가 마련돼 있다.

공연 때마다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매너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유자 왕(王羽佳, Yuja Wang)의 이름도 눈에 띄는데, 7월 31일 오후 7시 30분 자넨교회에서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자머(Andreas Ottensamer) 와의 협연으로 리사이틀을, 그리고 9월 6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사진출처 = 메뉴힌 페스티벌 홈페이지
사진출처 = 메뉴힌 페스티벌 홈페이지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스위스 전역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가를 위한 Play@프로그램이 7월 27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 80여명의 아마추어 연주가들이 함께 연습한 뒤 8월 4일 오전 11시 30분 페스티벌 텐트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8월 5일 렌크교회에서 한국의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Rafal Blechacz)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4번>, 포레의 <바이올린소나타 1번>,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 g-moll>,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 d-moll>을 연주한다. 같은 날 인근 쯔바이멘 교회에서는 소프라노 누리아 리알(Nuria Rial)과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Avi Avital), 그리고 바젤 카메라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만돌린협연으로 편곡한 곡과 비발디의 아리아 등을 연주한다.

8월 17일 페스티벌 텐트에서는 그슈타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공연이 열린다. 이날 조성진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9월 6일 축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정명훈이 이끄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공연이다. 유자 왕의 협연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그슈타트 페스티벌 텐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눈에 띄는데, 5-7세 어린이와 7-9세 어린이를 위한 악기 체험과 공연관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연주자들과의 만남을 위한 백스테이지 투어도 눈길을 끈다.

2016년 Gstaad Play@연습 장면과 연주 후 사진 (출처=Daniel A Kellerhals)
2016년 Gstaad Play@연습 장면과 연주 후 사진 (출처=Daniel A Kellerhals)

축제기간 중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마스터 클래스 연주와 만프레트 호넥(Manfred Honeck)과 함께하는 세 차례의 지휘 마스터클래스 연주, 그리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함께하는 피아노 아카데미(7월 20-24일, Gstaad Kirchengemeindehaus), 3번의 현악 앙상블 아카데미, 실바나 바쪼니 바르톨리(Silvana Bazzoni Bartoli)와 피아니스트 심소영이 함께하는 성악 아카데미, 그리고 바로크 음악 아카데미의 연주가 있다.

모든 공연은 사전 예매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몇몇 공연은 무료 입장이다.

축제측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베른과 로잔에서 정기 셔틀 버스를 운행하며, 자세한 공연 안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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