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는 것도, 보는 것도 건강에 좋다"
"춤을 추는 것도, 보는 것도 건강에 좋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6.1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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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다는 직접 보는 게 더 좋아
핀란드 연구가, 춤을 관람할 때의 뇌반응 연구

무용연구자 한나 포이코넨(사진=헬싱키 댄스하우스, DHH)
무용연구자 한나 포이코넨(사진=헬싱키 댄스하우스, DHH)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춤을 추는 것은 물론 보는 것도 건강에 좋을 것이다. 야구나 축구같은 스포츠를 꼭 직접 해야만 신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좋을까?

댄싱 투 아프리카
혼자 춤추는 남자(c)Asiimwe Kazooba(사진=Wiki Commons)

최근 핀란드의 무용연구가 한나 포이코넨(Hanna Poikonen)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무용을 보는 것이 사람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뇌의 보다 깊은 영역을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결과를 지난 5월 헬싱키 댄스 하우스(DHH)의 프리미엄 이벤트에서 발표했다.

신경학적 관점에서 본 무용관람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뇌의 여러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무용에 대한 포괄적 연구는 자연스런 연구주제이지만 뇌전도계(EEG equipment)를 활용해 무용관람을 연구한 사례는 포이코넨이 아마도 최초일 것이라고 DHH측은 전했다.

발 구르기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는게 어떤 기분인지는 누구나 안다. 포이코넨에 의하면 우리는 춤을 볼 때도 춤출 때와 똑같이 반응한다고 한다.

“동작을 보는 것이 그 동작을 받아들이는 뇌의 영역을 활성화시켜 움직임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은 미학적 경험이다. 동작은 몸의 기분을 좋게 만들며 포괄적인 웰빙의 느낌을 준다”고 포이코넨은 설명했다.

*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은 인지기능과 무관하게 몸 자체가 아는 것을 말함.

그녀는 무용 전문가들이 무용영상을 볼 때 감정, 기억, 공간지각, 그리고 상호 인간관계와 관련된 뇌파가 강한 싱크로를 보이는 것을 관찰했다. 포이코넨은 영상보다 실제 공연을 볼 때 반응이 더 강하다고 믿는다. 그녀는 후속연구에서 관객들에게 스페인 아이언 스컬(Iron Skull) 무용단의 공연을 라이브로 보여주었다.

“감정의 경험은 영상을 볼 때보다 라이브로 볼 때 더 강해진다. 공연은 관객의 보다 강한 기억들을 불러일으켜 관객과 공연자 사이의 유대를 강화시킨다.”

무용이 주는 행복감
포이코넨은 무용에 대한 신경과학적 연구가 행복감 증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인간의 내면과 외부세계에 대한 신경망이 있다면서 이 두 신경망을 연결하는 의미의 신경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피로감이나 우울의 이유는 외부 신경망들, 관찰, 작업 기억, 일상의 필요 등과 연결된 신경망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관찰할 내부 신경망이 작동할 여지를 거의 남겨놓지 않는다. 이러한 불균형은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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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와 춤을(c)Роман Дергунов(사진=Wiki Commons)

내면세계는 예술적 과정을 통해 활성화된다.
“무용공연을 보는 것은 외부 신경망을 쉴 수 있게 해 주며 내면세계에도 자극을 주어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식으로 무용은 아주 특별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두 세계를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포이코넨의 목표는 무용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무용과 예술은 질병 예방과 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무용은 파킨슨씨병에 성공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포이코넨은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연습을 시키는 것으로 발표를 마쳤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동작을 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러다 점점 자유롭게. 참가자들이 눈을 떴을 때 모두가 웃고 있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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