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한국인 4명 수상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한국인 4명 수상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6.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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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갈라콘서트 예정
진행 미숙으로 오점 남겨
곡명 잘못 공지, 중국인 연주자 혼란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포스터(사진=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포스터(사진=크레디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수상자가 6월 27일 밤(러시아 시간) 발표됐다.

기악 부문에서는 피아노 알렉상드르 칸토로브(Alexandre Kantorow, 22, 프랑스), 바이올린 세르게이 도가딘(Sergey Dogadin, 30, 러시아), 첼로 즐라토미르 펑(Zlatomir Fung, 20, 미국)이 각각 우승했다.

남자 성악에서는 알렉산드로스 스타브라카키스(Alexandros Stavrakakis, 30, 그리스), 여자 성악에서는 마리아 바라코바(Maria Barakova, 21, 러시아)가 우승했다. 이번 콩쿠르에서 새롭게 추가된 관악 부문에서는 플룻의 마트비 데민(Matvey Demin, 25, 러시아)이 목관부문에서 우승했으며 금관부문에서는 호른의 윤 젱(Yun Zeng, 19, 중국), 트롬본의 알렉세이 로비코브(Aleksey Lobikov, 32, 러시아)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연주자도 4명이 수상했다. 첼로의 문태국이 4위, 성악 김기현(바리톤) 2위, 바이올린 김동현 3위, 호른 유해리가 7위에 입상했다.

바이올린 3위, 김동현(사진=크레디아)
바이올린 3위, 김동현(사진=크레디아)

한편 이번 콩쿠르 우승자들은 28일 모스크바에서 시상식에 이어 갈라 콘서트를 가진 후, 29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갈라 콘서트를 연다. 10월 27일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총감독인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초부터는 6개 부문 우승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식 우승자 갈라 콘서트 투어가 시작된다. 우승자들은 일본 투어에 이어 10월 15일(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진행상의 오점이 있었다. 결선연주에서 중국인 피아니스트 안 티안슈(An Tianxu)의 차례가 되었을 때 당초 라흐마니노프로 예정되었던 곡목을 장내 아나운서가 차이콥스키라고 잘못 발표한 후 러시아어로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라흐마니노프로 정정한 것.

러시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안 티안슈는 차이콥스키 협주곡의 웅대한 서주를 기대하면서 자세를 가다듬고 있었으나 오케스트라는 갑자기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의 강렬한 도입부를 연주했다. 이 곡은 한 소절 뒤 바로 피아노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는 무척 당황한 듯 보였다. 피아노 도입부를 연주한 뒤 놀라 찡그린 표정으로 지휘자를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이 때문인지 그의 연주는 이전 라운드만 못한 것 같았다고 현지에 있었던 관계자들이 전했다.

피아노 4위를 수상한 안 티안슈(중국)(사진=콩쿠르 동영상 캡처)
피아노 4위를 수상한 안 티안슈(중국)(사진=콩쿠르 동영상 캡처)

심사위원단(위원장 데니스 마추예프)은 만장일치로 다시 연주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미 혼란해진 피아니스트는 정식으로 이 제안을 거절했다. 해당 아나운서에게는 정직처분이 내려지기로 했다고 콩쿠르측은 전했다. 이 중국인 피아니스트는 4위를 차지했고 예정에 없던 특별상으로 '확신과 용맹'상(Special prize for Self-confidence and Bravery)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는 또 결선 진출자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가 하면, 뛰어난 실력의 연주자들이 조기 탈락하는 등 의구심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구 소련시대의 판정조작을 되풀이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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