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7.0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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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카페 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통의동 10))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비영리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 직영 문화공간인 ‘라 카페 갤러리’가 종로구 통의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종로구 부암동에서 지난 7년간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라 카페 갤러리’는 통의동 이전 개관 첫 전시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하루>가 지난 6월 22일부터 2020년 1월 10일까지 열리고 있다.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라 카페 갤러리’를 들어서면 바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 벽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계절마다 정성으로 가꾼 꽃과 제철 과일로 손수 담근 ‘계절 담근차’, 조용한 분위기 속에 흐르는 엄선된 월드뮤직 그리고 영혼의 휴식을 간단한 맥주 한 모금까지 힐링과 쉼을 제공해 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2층은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하루>, 3층은 ‘나눔문화’의 업무 공간이다.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19년 동안 정부지원과 재벌후원 그리고 언론홍보에 의존하지 않는 원칙으로 3,500여 회원들의 순수한 후원회비로만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은 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해 공유하고자 통의동에 새로 문을 연 ‘라 카페 갤러리’

‘삶’, ‘사람’, ‘인류’ 그리고 ‘사회’를 생각하는 따뜻한 온기가 살아있는 ‘영혼을 맑게 하는 힐링 공간’이다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하루>, 2020년 1월 10일까지 무료 전시 관람

여명이 밝아오면 에티오피아의 여인은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오고 버마의 소녀는 아침 들꽃을 꺾어 성소에 바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지에서 자기만의 리듬으로 노동하고, 햇살 좋은 날 아이들은 만년설산 아래서 야외수업을 하고, 축구를 하고 야크를 몰다 귀가하는 아빠를 마중하는 오후. 노을이 물들면 “얘야, 밥 먹고 내일 또 놀으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짜이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밤. 그리고 폭음이 울리는 땅에서 오늘도 살아남았음에 감사하는 그런 하루까지.

 

안데스 고원의 감자 수확

Maras, Cusco, Peru, 2010.

 

인류의 ‘감자 종갓집’ 안데스 고원에서

마을 두레노동으로 감자 수확을 하는 날.

오늘 순번인 밭 주인은 그저 고맙다고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고

서로의 힘을 나눌 수 있어 고맙다고

이렇게 모여서 얼굴만 봐도 좋다고

연신 옥수수 막걸리 치차를 돌린다.

만년설산 시린 바람에 땀방울을 씻으며,

젊은 남녀의 노랫소리 이야기 소리

풋풋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8천 년 전 안데스에서 최초로 재배된 감자는

세계의 감자가 병들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의 씨알’처럼 나누어졌다.

오늘 세계가 난파선처럼 휩쓸리며 앞을 잃어도

저 높은 곳의 ‘희망의 씨알’이 살아있고

그것을 지켜가는 ‘젊은 전위들’이 살아있다면,

그러면, 아직 ‘우리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종로구 통의동 복합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하루’ 열려 / 사진=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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