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7.07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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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국내 두 번째 연주
연주자 300여 명의 대편성
KBS교향악단 제744회 정기연주회(사진=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제744회 정기연주회(사진=KBS교향악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KBS교향악단의 제 744회 정기연주회가 7월 26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12음 기법으로 현대음악의 한 획을 그은 아놀드 쇤베르크의 대표작 <구레의 노래(Gurre Lieder)>다. 이 프로그램은 KBS교향악단이 작년 11월 2019년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평론가들과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올해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손꼽혀 왔다.

<구레의 노래>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성악 독창진까지 출연자만 300여 명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연주 난이도가 높고 말러의 <천인 교향곡>과 비견될 정도로 큰 규모 때문에 국내에선 지난 2004년 통영국제음악당 개관 작품으로 초연된 이래 무려 15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

덴마크 소설가 옌스 페테르 야콥센의 시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덴마크의 구레성(Gurre Castle)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배신, 질투와 싸움의 이야기이다. 제목인 <Gurre Lieder>는 ‘구레성의 노래’ 정도로 이해된다.

소프라노 강혜정(사진=KBS교향악단)
소프라노 강혜정(사진=KBS교향악단)

약 두 시간 동안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로 강혜정(소프라노), Christa Mayer(메조 소프라노), Robert Dean Smith(테너), 김승직(테너), Aleksey Bogdanov(베이스 겸 내레이션)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과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Christa Mayer (c) Matthias Creutziger (크레딧 꼭 기입)
메조 소프라노 Christa Mayer(c)Matthias Creutziger(사진=KBS교향악단)

한 명의 내레이터와 다섯 명의 독창자, 대규모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총 동원되는 대규모 작품이라 보통 정기연주회보다 리허설 일정을 이틀이나 더 잡았다고 악단측은 전했다. 또한 “특히 취임 후 6년 동안 교향곡, 창작곡, 오페라까지 국내 무대에선 단 한 번도 악보를 보지 않았던 요엘 레비 감독이 이번에도 암보를 할지도 관람 포인트”라고 전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휘자 요엘 레비(사진=KBS교향악단)
지휘자 요엘 레비(사진=KBS교향악단)

쇤베르크는 조성을 해체하고 12음 기법을 확립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으며 흔히 그의 무조음악은 처음 들으면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구레의 노래>는 음악사적으로 조성음악으로 분류되며 그의 다른 무조음악들에 비하면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연가곡, 칸타타, 바그너적 악극 등의 스타일이 혼합된 대곡으로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다른 정기연주회 때와 달리 1회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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