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2주년 창무회 '몸, 춤과 조우하다'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안무 최지연
창단 42주년 창무회 '몸, 춤과 조우하다'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안무 최지연
  • 박상윤 기자
  • 승인 2019.01.2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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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무회 정기공연 최지연의 '몸 4개의 강 일야구도하', 김미선의 '춤 수다'
최지연의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사진 = 박상윤 기자)
최지연의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사진 = 박상윤 기자)
최지연의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사진 = 박상윤 기자)
최지연의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사진 = 박상윤 기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창단 42주년을 맞이한 창무회의 정기공연이 지난 20181227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개최되었다.

창무회는 우리나라 전래의 전통 춤을 토대로 한 오늘날의 춤을 만들기 위해 무용가 김매자 선생이 이화여대 무용과 제자 5명의 단원과 함께 197612월 창단했다. 현재 무용수들을 포함하여 50여명의 단체로 성장하였고, 예술작품 창작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하고 다양한 무대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최지연과 김미선. 창무회를 대표하는 2명의 안무가가 그간 지나온 업적과 앞으로 나아갈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최지연의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사진 = 박상윤 기자)
최지연의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사진 = 박상윤 기자)

 

_4개의 강 一夜九渡河 (일야구도하) / 안무 최지연

프롤로그 Prologue.

상상을 초월하는 삼 천 리

몸의 육신과 정신이 동시에 떠나기에는

아득한 길

소나기 내리는데

천 리 밖은 구름 한 점 없고

 

1. 유리(琉璃)

유리에서의 창()은 달을 닮았다

안을 비추는 양각등(羊角燈)은 졸음에 겨워

제 몸을 가누지 못해 흔들리고

화초는 달빛에 얽혀 허둥대지만

홀로 선 길에 뒤로 늘어진 그림자

 

2. 뜨거운 강

몸에서 비가 내린다 칠흑 같은 밤이 시작되니

건너야할 강은 바다가 되어 파도가 산처럼

밀려온다, 밀려온다, 밀려간다

길은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하릴없이 깊은 잠에 그녀만 빙긋 웃고

 

3. 하루 혹은 나흘

한 조각 검은 구름

독한 바람을 품고서 다시 길을 헤쳐 놓으니

지척은 분별 되지 않고

구름 저편으로는 독기를 품은 듯 노염을 피는 듯

벽력과 천둥 사이로 용이 노닐고

 

4. 구도하(九渡河)

한 강물을 아홉 번 건너는데

물 속 돌은 이끼가 끼어 중심은 흔들리고

끌어주는 이도 부축해주는 이도 없지만

그래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도 물속에 있건만 잠시 별 빛이 스친다

 

에필로그 Epilogue.

눈은 무거워 서서 졸기를 반복하고

꿈은 이상한 꿈에 잠겼다가 깨기를 반복하고

정신은 굶주림에 오한(惡寒)이 들어 오락가락을 반복하고

팔다리는 말을 듣지 않고 흔들흔들 거리기를 반복하고

천신만고, 생은 그렇게 다시 반복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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