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들을 위한 완벽 다이어트?
댄서들을 위한 완벽 다이어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7.1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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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으세요"

무용수들은 완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c)Lambron(사진=wiki commons)
무용수들은 완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c)Lambron(사진=wiki commons)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바야흐로 여름이다. 머잖아 다가올 가을 시즌을 위해 전 세계 무용수들의 집중 클래스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워크숍,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테크닉을 갈고 다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뜨거운 여름에 온종일 에너지를 채워줄 식단이 필요하다. 무용수들은 건강서적, 영양서적을 파고들며 이번 여름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상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무용수를 위한 최고의 여름 다이어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지도 모른다. 무용 컬럼니스트 카테리나 코헤아는 무용전문지 원더풀월드오브댄스에 기고한 글에서 중요한 건 식단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들의 ‘완벽한’ 비율에 따른 음식물의 목록을 만들어 놓고 이에 따라 계획적으로 먹는 것 따위는 다 집어치우고 오직 몸의 직관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말인즉슨, 댄서를 위한 식단을 처방할 때 우리는 각 댄서들의 몸에 맞는 것을 빼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댄서들의 몸은 서로 다르고 각 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이다. 따라서 ‘완벽한’ 영양소 비율에 따른 식단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부실한' 식사(사진=wiki commons)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부실한' 식사(c)Gideon(사진=wiki commons)

댄서들은 몸이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즉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아주 정확하게 말해주는 뛰어난 장치가 몸인 것이다. 단, 우리가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기만 한다면 말이다. 몸이 하는 말을 듣는 것. 카테리나는 이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묻고 대답을 충분히 기다리는 것, 이것이 이제껏 들어온 이런저런 조언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다음 세대 무용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이 뛰어난 경청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댄서들이 몸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직관을 신뢰할 때 그들의 예술성과 작품은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두려움이나 억제, 습관 등과 싸우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잘하는‘ 댄서에서 ’뛰어난‘ 댄서로 만든다는 말을 안 들어 본 무용수는 없을 것이다. 관객들은 열심히 춤추는 댄서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의 용감성, 배짱, 무대를 채우는 존재감 등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러한 용감성은 ‘뭘 먹어야 할까’와 같이 얼핏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서 시작된다고 카테리나는 말한다. “당신의 몸을 믿는 것은 몸이 당신에게 하는 말을 신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이는 옳은 것이다. 설혹 ‘샐러드보다 스테이크가 낫겠군’이라고 말하더라도 말이다.”

몸이 원하는 걸 먹을줄 알아야 한다.(사진=wiki commons)
몸이 원하는 걸 먹을 줄 알아야 한다.(c)Peggy Greb(사진=wiki commons)

그러면서 자신의 감정, 욕망, 욕구 등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바로 뛰어난 무용수가 지닌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로 우리 몸이 24시간 내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며 “자, 이제 들을 시간이다”라고 그녀는 주장한다.

완벽한 여름 다이어트란 견과류, 이파리채소, 닭가슴살 따위와 같은 것이 아니라 좀더 차근차근 몸에 귀 기울이고, 맞추고, 신뢰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우리가 우리 몸에 귀 기울이고 맞추는 것이 바로 우리를 예술과 세계에 맞추고 귀 기울이는 것이며 이 때 비로소 우리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놀라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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