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유머레스크"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유머레스크"
  • 박상윤 기자
  • 승인 2019.07.15 0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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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에서 “전도된 숭고함”까지, 유머의 다면적 속성을 탐독하는 음악 여정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근래 등장한 가장 뛰어난 미국 피아니스트 중 한 명 –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인생 최고의 쇼팽 발라드 연주 –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대단히 뛰어난 재능..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지적인 연주자. 그리고 유창하고 파워풀한 피아니즘
–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내가 기억하는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쇼팽
– 지휘자 스타니슬라브 스크로바체프스키(Stanislaw Skrowaczewski)
케빈 케너의 하이든 –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16:48 연주모습/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하이든 –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16:48 연주모습/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하이든 –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16:48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하이든 –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16:48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도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작년 3월 예술의전당에서 첫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일년만에 지난 7월 1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두번째 리사이틀을 가졌다.

케빈 케너의 슈만 – 다비드동맹무곡집, 작품번호 6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슈만 – 다비드동맹무곡집, 작품번호 6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슈만 – 다비드동맹무곡집, 작품번호 6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슈만 – 다비드동맹무곡집, 작품번호 6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슈만 – 다비드동맹무곡집, 작품번호 6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슈만 – 다비드동맹무곡집, 작품번호 6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1위 없는 2위)과 폴로네이즈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쇼팽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동시에 입상한 유일한 미국인 피아니스트이며 11년간 영국왕립음악원 교수를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이자 금세기 최고의 연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음악의 깊이를 구도자의 자세로 한계까지 탐구하기로 유명한 케빈 케너의 이번 리사이틀은 ‘유머’의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과 함께 탐구하는 음악 여정이었다. 하이든, 쇼팽, 슈만, 파데레프스키의 피아노 작품을 탐독하며 때로는 기발함과 놀라움, 익살과 패러디의 형태로, 때로는 “위대함과 고통을 담은” 웃음이라는 더 복잡한 형태로 유머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케빈 케너의 쇼팽 - 5개의 마주르카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쇼팽 - 5개의 마주르카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쇼팽 - 5개의 마주르카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쇼팽 - 5개의 마주르카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쇼팽 – 스케르초 4번 마장조, 작품번호 5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쇼팽 – 스케르초 4번 마장조, 작품번호 5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낭만주의 소설가 장 파울은 유머가 우리의 가장 고귀한 정수를 담고 있다고 여겼으며 이를 숭고함의 전도된 형태, 즉 “전도된 숭고함”이라고 이름 붙였다. 하이든부터 파데리프스키까지 음악에 담긴 유머의 다양한 측면을 함께 탐구하면서 눈물과 미소가 하나로 합쳐지는 신비로운 상태, 즉 유머의 가장 숭고한 순간을 함께하며 전율할 수 있는 공연 이었다.

케빈 케너의 파데레프스키 - 6개의 유모레스크, 작품번호 1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파데레프스키 - 6개의 유모레스크, 작품번호 1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파데레프스키 - 6개의 유모레스크, 작품번호 1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파데레프스키 - 6개의 유모레스크, 작품번호 1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파데레프스키 - 6개의 유모레스크, 작품번호 1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케빈 케너의 파데레프스키 - 6개의 유모레스크, 작품번호 14 연주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연주 후 사인회를 갖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연주 후 사인회를 갖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유머레스크:

기발함에서 “전도된 숭고함”까지, 유머의 다면적 속성을 탐독하는 음악 여정

“Inverted sublime[전도된 숭고함]”은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 장 파울 리히터가 예술에서의 유머의 개념과 역할을 정의하면서 창안한 용어입니다. 유머를 대수롭지 않게 사소한 것으로 격하시켰던 임마누엘 칸트와 달리, 장 파울은 유머를 숭고함에 필적하는 것으로 더 정확히는 숭고함의 전도된 형태로 여겼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 쇼팽, 슈만, 파데레프스키의 피아노 작품을 탐독하며 기발함과 놀라움, 익살과 패러디의 형태로, 때로는 “위대함과 고통을 담은” 웃음이라는 더 복잡한 형태로 유머의 다면적 속성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불만과 분열이 만연한 지금 시대에 머리를 식히며 유머를 즐기는 시간은 건강한 기분전환이, 나아가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케빈 케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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