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악기의 거장 안너 빌스마 타계
원전악기의 거장 안너 빌스마 타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7.27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로크 첼로를 세계에 알려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사진=youtube 동영상 캡처)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사진=youtube 동영상 캡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네덜란드의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Anner Bijlsma, Anner Bylsma)가 지난 25일 암스테르담에서 향년 85세로 타계했다고 다수의 음악매체들이 전했다.

1959년 멕시코의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날린 그는 1962-68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의 수석 첼로주자로 활약했다. 시대연주에 관심을 가져 프란스 브뤼헨,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와 더불어 원전악기로 음악을 녹음, 연주했다.

1970년대부터 원전악기를 사용해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을 순회연주, 이 분야의 주창자로 자리매김했으며 거트(gut)현을 사용하는 바로크 첼로를 널리 알렸다. 1979년과 1992년에 녹음한 <무반주 첼로조곡>은 거트현을 사용한 원전악기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거트현을 사용한 합주단인 아르키부델리(L'Archibudelli)를 창단했으며 여기서 바이올리니스트 베라 베츠를 만나 결혼했다.

빌스마는 반드시 원전악기를 사용해야 한다거나 당시 상황을 재현해야 한다는 등의 완고한 주장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 시대 악기와 연주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라모폰지는 그의 연주에 대해 ‘진정한 시인’이라고 평가한 바 있으며 흔히 원전악기 연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선입견인 좁은 다이내믹과 딱딱함, 표현력의 한계 등을 뛰어넘은 연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쿠이켄 형제들, 톤 쿠프만, 루시 반 델, 얍 슈뢰더,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같은 음악가들과 폭넓은 음악적 교류를 통해 원전악기 연주의 큰 흐름을 형성했다.

 

 

 

theviolinchanne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