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 시인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 포토에세이 출간
이연우 시인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 포토에세이 출간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9.07.2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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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움출판사
이연우 시인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 포토에세이 출간
이연우 시인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 포토에세이 출간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이연우 시인이 포토에세이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를 출간했다.

일상의 이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해냄으로써 일상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며 자발적 유배를 선택한 작가가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시선을 사계절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어 시인의 시선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주변에 흔한 것, 그래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향해 시종일관 낮아지고 작아지려는 마음을 대변하듯 글은 짧아졌고, 호흡은 길어졌으며, 사고는 더 깊어졌다.

 

그 가뭄에 삐 조금 뿌렸다고

손톱보다 작은이 콩도

중력을 거슬러

땅을 뚫고 올라서는데

콩보다 몇천 배는 크고 큰

그대들

- 힘! 내시라 -

 

이연우 시인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 포토에세이 출간
이연우 시인 “종일 당신 생각에 오늘은 좀 그래” 포토에세이 출간

 

 

흡사,

어미를 기다리던 아기 새처럼,

노란 부리가 저녁을 쫀다

나리의 꽃방만큼,

저녁 하늘은 깊고,

깊고 고요하게 작아져 가고,

오늘은 저 방에서

당신과 잠들고 싶다고

욕심부려 본다

- 나리 -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계절의 빛깔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 맑은 하늘 사이 떠있는 구름, 밤이 되면 빛나는 달, 비가 내린 후의 촉촉한 풍경... 일상의 당연하고 사소하게 여겼던 것들을 대하는 저자의 섬세한 감성이 고스란히 번져 나와 독자들에게 소소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있다.

작가 이연우는 시인이며 동화작가다. 충북 단양 출생으로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집 『선물』, 『텍스트에 대한 예의』, 『그런 날이 있더라』와 창작동화집 『눈물방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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