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근 사진전 '휴머니즘의 오류, 그 역사적 장소'
하춘근 사진전 '휴머니즘의 오류, 그 역사적 장소'
  • 김 에스더 기자
  • 승인 2019.08.09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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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위협받았던 장소들, 그곳에서 휴머니즘 본질의 오류를 확인한다"
9월2일까지 스페이스22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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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김에스더 기자 = 사진작가 하춘근이 8월14일부터 9월2일까지 강남역 사거리 미진프라자 22층에 위치한 스페이스22강남에서 <휴머니즘의 오류, 그 역사적 장소>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사진전은 그의 다섯번쨰 개인전으로 그동안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유하며 만들어온 국내외 작업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다. 과거 인류사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던 역사적 장소들인 비무장지대(DMZ), 제주 중산간, 그라운드 제로 911(GROUND ZERO 911),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을 기록, 허구적 휴머니즘이 아닌‘휴머니즘’그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사진, 영상, 설치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하 작가는 부산 경성대학교 응용미술학과와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국립한경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2015년 갤러리나우(GalleryNow)의 <대한민국> 기획전을 시작으로 <광복70년, 분단70년 대한민국>, <JUSTICE>, <휴머니즘의 오류_ DMZ 155miles> 등을 진행했다. 또 프랑스, 중국, 스페인 등지에서 <Voyage> <Lishui Photography Festival> <Beyond > 등 여러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하 작가의 작업에 대해 철학자, 소설가. 미술평론가인 장-루이 푸아트뱅(Jean-Louis Poitevin)은“그의 작업은 확실히 우리의 몸에서, 또 뇌에서 이루어지는 지각의 작용을 의식하도록 만든다. 이미지의 중첩으로 구축된 하춘근 작가의 사진 이미지들은 어떤 장소, 주제, 혹은 삶의 순간에 기반해 형성된 독창적 이미지의 시리즈이다. 각각의 사진은 모두 지각경험의 진실성과 무의식적인 지각 메커니즘에 대해 진지하고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역사 속에 절대적인 선, 정의, 가치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우리의 삶이 더 이상 허구적 휴머니즘의 모습이 아닌, 인간존중의 정신이라는 의미에서의 휴머니즘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작가의 말.

“우리가 살아온 인류사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위로 촉발된 다양한 사건들로 점철 되어왔다. 동일한 주체 또는 대립된 집단들마다 자기 방식으로의‘정의’와‘휴머니즘’을 명분으로 파괴와 재건의 변증법적 역사의 순환 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의 장소에는 그 증거들이 명확히 드러난다. 젠킨스(K. Jenkins, 1943-)는“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역사가 아닐 수 있다”고 역사의 복수성을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진실은 왜곡날조돼 온 것이 아닐까? 역사적 사건의 구체적 진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과거 역사적 사건을 학습하고 장소를 기록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역사적 장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그래서 회복하고자 하는 아이러니컬한 ‘휴머니즘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과거 국내외 전쟁, 테러, 폭력 등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던 역사적 장소를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비무장지대(DMZ), 제주 중산간,그라운드 제로 911(GROUND ZERO 911), 히로시마, 나가사키는 ‘휴머니즘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질문을 하게 하는 장소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 장소가 가진 다양한 흔적, 표상, 특유의 향기를 기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다.

나의 작업은 ‘ 기반으로 하는 추상표현 형식의 사진’이다. 추상표현은 ‘다수의 사진들이 응축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역사적 사건의 세부 진실(truth)과 선(善)이라 인식해왔던 휴머니즘 본질에 대한 의문을 한 장의 사진으로 말 할 수 없는 ‘모호성(ambiguity)’ 때문이었다. 그리고 작품 속 선(line)에 보이는 인간의 모습과 다양한 표상들이‘허구’, 내가 통찰하고 있는‘휴머니즘의 오류’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역사 속에 절대적인 선, 정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의 삶이 더 이상 허구적인 휴머니즘의 모습이 아닌, 인간존중의 정신이라고 하는 휴머니즘(humanism) 본질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Error of Humanism, that historical place

- The historical place where human freedom and dignity were seriously threatened,

- We can clearly discover the fallacy of" humanism" that we have believed in..

The history of humanity we have lived on has been marked by various events triggered by human irrationality. Each of the same principal or opposing groups continues the cycle of the dialectical history of destruction and reconstruction in the name of" justice" and" humanism" in their own way. And the evidence is clear in the place of historical events (PLACE). Jenkins (K. Jenkins, 1943~) referred to the plurality of history, saying "history as we know it may not be history."

In this context, isn't the truth of history as we know it has been falsified? What is the detailed "truth" of historical events? Work has begun to study historical events and record locations in the past to find answers to. The "historical place" could find an ironic "error of humanism" in which human dignity was seriously undermined and sought to recover. So, I have selected a historical site where human freedom and dignity were seriously threatened by wars, terrorism, and violence at home and abroad.

In this process, the DMZ, JEJU JUNGSANGAN, GROUND ZERO, HIROSHIMA and NAGASAKI came to the "Place" where philosophical reasons for "error of humanism" were asked. So I have been working continuously to record the various traces, representations, and unique scents of the place. ‘.

My work is 'photographs in the form of abstract expression based on.' Abstract expression is a 'natural result of condensation of many photos'. It was because of the "ambiguity" in which one cannot tell the question of the nature of humanism, which had been perceived as the "truth" and "good" of historical events. And the human figure and various representations in the line in the work are" fiction," the error of humanism that I have insight into.

Does this exhibition have absolute goodness, justice, and value in human history? We want to think about the humanism nature of our lives, which is no longer a fictional form of humanism, but a spirit of human re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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