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 시리즈 아르비드 가스트
오르간 시리즈 아르비드 가스트
  • 박상윤 기자
  • 승인 2019.08.1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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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의 상징 파이프 오르간이 지닌 웅장하고 다채로운 악기의 음색을 탐구해보는 특별한 시간 오르간 시리즈
최고의 테크닉, 탁월한 해석, 독일을 대표하는 비루투오조 오르가니스트

[서울=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 국내 클래식 콘서트홀 가운데 유일하게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오르간 시리즈’는 명망 높은 해외 오르가니스트들의 리사이틀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일찍이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제각기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발전했다. 오르간이라는 거대하고도 정교한 ‘음향장치’ 가 그 악기와 음악에 있어 첫 르네상스를 맞이한 시기는 대략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중엽이었다. 이어 오르간의 두 번째 전성기는 앞선 시대와 달리 영국으로부터 저지대 국가들(네덜란드와 벨기에 일부), 프랑스와 독일 주변 지역에 국한되어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흔히 ‘낭만음악시대’ 라고 일컫는 19세기 중반 이후를 일컫는다. 2019년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시리즈는 오르간의 ‘두 번째 르네상스’를 열었던 프랑스, 독일, 영국 오르가니스트들의 무대로 꾸며지며 9월 19에는 현 세대를 대표하는 독일 오르가니스트 아르비드 가스트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연주자이자 지휘자 교육자로서 다각도의 활동을 펼치는 전방위 오르가니스트 

아르비드 가스트
아르비드 가스트

현 세대를 대표하는 독일의 오르가니스트를 꼽을 때, 반드시 언급되는 연주자인 아르비드 가스트는 1962년 북부 독일의 브레멘 출생으로 하노버의 국립음대에서 오르간연주와 교회음악과정을 수학하였다. 1990년부터 1993년 사이에는 플렌스부르크의 오르가니스트와 성가대지휘자 (Choirmaster) 직을 맡기도 하였다.

그는 1993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의 오르간 교수로 임명되어 본격적인 후진양성의 길에 들었고, 동시에 대학 오르가니스트 직을 수행 하였으며, 2004년부터는 뤼벡 국립음대 교수 및 교회음악과장을 맡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뤼벡 세인트 야코비 교회(Sankt Jakobikirche) 의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Stellwagen 오르간(1637년)과 회중석 후방에 위치한 주(主) 오르간 (1466/1672/1984 년에 걸쳐 제작, 증설)의 상임 오르가니스트 직을 맡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막데부르크 성모수도원의 오르가니스트를 겸임 하기도 하였다.

북스테후데의 숨결이 살아 있는 북독일 오르간 메카의 중심 뤼벡을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이십대, 열정에 찬 청년 바흐는 디트리히 북스테후데(Dietrich Buxtehude)의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 왕복 사백여 킬로미터를 걸어서 독일 북쪽에 자리잡은 뤼벡을 찾아갔다. 북독일 악파의 거장이었던 북스테후데를 만난 바흐는 석 달이 넘게 그 곳에 머물렀다. 돌아가야 하는 날짜도 잊은 채, 실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바흐는 북스테후데에게 가르침을 받기 원했고, 훗날 바흐가 작곡한 음악 곳곳에는 북스테후데의 영향이 드리워져 있다. 

뤼벡은 함부르크에서 북동쪽으로 6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오늘날 비교적 적은 규모의 도시 이지만 과거 한자동맹의 맹주로서 일찍이 유럽 역사에 등장한 유서 깊은 곳으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는 수준 높은 음악이 연주되는 곳으로 명망이 높았다. 수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북스테후데가 활동한 뤼벡의 오르간 음악은 오르가니스트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독일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는 아니지만 뤼벡은 북스테후데의 숨결이 살아있는 북독일 오르간 음악의 메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그 중심에 뤼벡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오르가니스트 아르비드 가스트가 있다. 특히 아르비드 가스트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떨친 북스테후데를 기념하는 국제 오르간 콩쿠르(Internationaler Orgelwettbewerb “Dietrich Buxtehude” in Lübeck) 를 설립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200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오르간 음악의 정신을 이어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찍이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오르가니스트로 평가 받아온 아르비드 가스트는, 유수의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남다른 그의 연주실력을 입증 받았다. 최근에는 독일의 라이프치히, 오스트리아 그라츠, 네덜란드 알크마르, 일본 도쿄-무사시노, 미국 보스톤, 러시아 모스크바 등지의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이 외에도 독일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의 음반제작과 연주회 초청,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하여 이 시대를 대표하는 독일의 오르간 비르투오조 연주자임과 동시에 훌륭한 교육자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독일 낭만시대 음악에 대해 탁월하면서도 정통한 해석을 동시에 선보이는 연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의 오르간 음악팬에게는 즐거움을, 전문가에게는 많은 귀감을 주는 오르가니스트로 각인된 전설적인 연주자이다. 

레거, 리스트, 엘러트 등 독일 낭만에서부터, 후기낭만, 근대까지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 

이번 오르간 시리즈를 위해 아르비드 가스트는 레거, 리스트, 엘러트 등 독일 낭만에서부터, 후기낭만, 근대까지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두루 선보인다. 그가 연주하는 곡들은 악기의 발전이 대담하게 이루어지고, 연주곡 또한 화려함이나 난이도가 극대화 되던 시기에 작곡된 작품들로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연주하기 어려운 난곡들로 알려져 있다. 

바흐의 환상곡과 푸가 g단조를 비롯하여, 바흐의 코랄 프렐류드 ‘지고하신 신께 영광 있으리라’와 더불어 니시무라 불꽃속의 버전, 레거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 리스트 ‘슬픈 자요 이리로 오라’ 코랄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까지 그는 바흐의 곡을 선두로 독일의 정통 낭만, 근대음악을 한 무대에서 듣고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 무대에서 동시에 모두 듣기 어려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아르비드 가스트의 진가와 그의 음악성이 최고조로 발휘되는 연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를 넘나드는 테크닉 뿐 아니라 오르간에서 이끌 수 있는 최대치의 화려한 음색 변화와 세련된 템포 조절 및 섬세한 음량 변화를 통해 관객들은 독일 최고의 비르투오조 오르가니스트 아르비드 가스트가 선사하는 수준 높은 해석으로 독일 낭만 오르간 음악의 진수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오르간의 특별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오르간 시리즈는 250년 전통의 역사를 지닌 오르간 명가 리거사의 웅장하고 화려한 사운드와 64개의 스탑으로 빚어내는 최고의 음색으로 오직 롯데콘서트홀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오르간 시리즈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아르비드 가스트의 연주 스킬과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 마스터 클래스 

9월 21일(토) 오후 1시~7시 30분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아르비드 가스트의 연주 스킬과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마스트 클래스가 열린다. 마스터 클래스 참여를 원할 경우,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에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선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마스터 클래스 청강을 희망할 경우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청강 비용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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