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백조의 호수’, 9년 만에 돌아온다
매튜 본 ‘백조의 호수’, 9년 만에 돌아온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8.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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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조명, 의상 보강한 새 버전으로 내한
"백조의 호수"-왕자와 군무장면(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백조의 호수"-왕자와 군무장면(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메가 히트작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LG아트센터 무대로 돌아온다. 2003년 첫 내한 이후 2005년과 2007년, 2010년 등 4차례 내한하며 총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4년 이후 투어가 뜸하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지난해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영국 및 세계 투어를 다시 시작했다. 특히, 주역인 백조역에 새롭게 합류한 두 무용수, 윌 보우지어(Will Bozier)와 맥스 웨스트엘(Max Westwell)은 파워풀한 춤과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고전발레의 상징이자 발레 블랑의 대명사인 원작의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성백조를 기용, 전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원작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는 좌절된 욕망의 이야기가 되고 왕자는 유약한 마마보이로, 백조는 숭배와 질투의 대상인 낯선 남자로 재탄생했다.

"백조의 호수"-왕자와 백조(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백조의 호수"-왕자와 백조(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매튜 본은 머나먼 동화 속 이야기만 같던 원작의 스토리를 폐기하고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백조의 호수" 공연장면(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백조의 호수" 공연장면(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다채롭고 화려하면서도 우울함이 깔린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바(bar)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의 공간을 오가며 마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깃털 바지에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고 백조로 분한 남성 백조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는 짙은 동성애적 에로티시즘과 잔인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원작에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백조들의 군무(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백조들의 군무(c)Johan Persson(사진=LG아트센터)

안무자인 매튜 본은 22세에 라반 센터에 입학하기 전까지 무용을 접한 적이 없었다. 1987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한 후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카 맨>, <가위손>, <레드 슈즈>, <로미와 줄리엣> 등 고전을 새롭게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일련의 혁신적인 댄스 뮤지컬을 선보여 명성을 얻었다. 무용 작품 외에도 <올리버>, <메리 포핀스> 등 다양한 뮤지컬의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안무자 매튜 본(사진=LG아트센터)
안무자 매튜 본(사진=LG아트센터)

2016년 그는 영국 황태자(Prince of Wales)로부터 현대무용 예술가로는 최초로 기사작위(Knighthood)를 받았다. 또 2019년에는 올리비에상 특별상(Special Award at Olivier Awards)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영화배우 주디 덴치와 함께 사상 최다 올리비에상 수상(8회)자로 기록되는 등 과거 '무용계의 이단아’에서 지금은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외에도 토니상 최우수 안무가상, 연출가상 등 40여 개의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다.

10월 9일(수)부터 20일(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첫 날인 한글날과 주말은 오후 2시 30분, 7시 30분 두 차례 공연한다. 평일은 오후 8시.

"백조의 호수" 공연포스터(사진=LG아트센터)
"백조의 호수" 공연포스터(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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