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8.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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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9 ~ 9. 14(일요일 휴관), 아트필드 갤러리(영등포구 선유서로 93, B1)
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예술’과 ‘장난감’이 만났다. 이번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은 아트토이와 회화 작업이 함께하는 독특한 전시다.

아트토이라고 하니 아이들 장난감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아트토이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 새로운, 컬렉터들을 위한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 소품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아트토이는 2000년대 중반 홍콩에서 Medicomtoy 의 베어브릭, 큐브릭 시리즈 등의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전 세계 많은 아티스트들과 브랜드의 협업으로 새로운 토이가 출시할 때마다 애호가들은 열광한다. 그리고 그 수량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아 마치 에디션이 있는 파인아트 작품을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트토이는 일반 파인아트 작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동일하지만, 그 결과물의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다. 또한, 아티스트나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어 그 자체로 오리지널이다. 크기가 작고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아 자칫 아트상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위에 언급한 특성으로 인해 아트상품과는 차별된다.

하명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해오던 작업과 Kidrobot의 Dunny, Medicomtoy의 Be@rbrick에 연계된 커스텀 아트토이를 선보인다. 작가가 추구하던 Shapecanvas의 형태, 그리고 화려한 색채로 전 세계에 하나뿐인 토이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작업의 경계를 두지 않고 항상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하명은 작가의 새로운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즐거운 자리가 될 것이다.

마침내 감상하는 예술에서 스며들고 소비되는 예술로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 예술이기에 ‘아트토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장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탈회화적 추상으로부터의 확장

일반적으로 하명은의 작품은 팝아트로 분류된다. 그녀의 작품들은 작가의 행위가 최소화되고 작품의 마티에르가 매끈하며 화면에서의 공간감을 제거하려는 점과 대량생산적인 요소들의 등장 등이 일견 팝아트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상은 아니더라도 팝아트는 탈회화적 개념과 일맥을 이루고 있다는 점 역시 하명은의 작품세계를 팝아트로 범주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류는 중요한 몇 가지가 간과된 오류라고 본다. 팝아트와 탈회화적 추상의 개념적 혼돈 속에서 하명은의 작품에 대한 진정한 가치가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들을 팝아트의 울타리에서 꺼내어 ‘탈회화적 추상’의 가치로서 재조명하는데 그 의미를 갖는다.

만일 그녀의 작품세계에 스스로가 언급했던 키치나 페티시만 존재한다면 팝아트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예술의 결과를 모방한다는 키치의 과정이 엄연히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과정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 과정은 보다 더 정교한 평면성의 탐구를 위한 것이며 모더니즘의 맥락을 잇는 추진체와도 같다. 따라서 하명은의 작품세계에서 팝아트적인 과정이 존재할 뿐 궁극적으로 그녀가 추구하는 화면은 ‘탈회화적 추상’ 혹은 광의로서의 ‘탈회화적 그림’ 인 것이다.

하명은의 작품들은 ‘탈회화적 추상’에서 출발하고는 있지만 그 너머의 새로운 개념을 향해 전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매우 구상적인 이미지 요소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들을 추상으로 아우르는 것은 바로 하명은의 탈회화적 작품들이 갖는 ‘확장성‘ 때문이다. 분명 그녀의 작품에는 일부 팝아트적인 생산의 익명성이나 선명한 선과 색채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외형상의 접근일 뿐 개념과 작업 행위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탈회화적 추상과 그 추상을 너머 구상까지 아우르는 회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키치, 패러디, 페티시 등 사실 이 모든 것들이 팝아트의 속성이라고 한다면 하명은의 그림들은 팝아트의 속성을 함께 갖는 21세기형 모더니즘의 새로운 형식을 예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녀의 작품은 탈회화적 작품세계에서 확장되어갈 그 경계에 서 있는 것이다.

-김민성 (독립큐레이터) 하명은 작품평론 부분 발췌-

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하명은 “HA MYOUNG EUN X Making ARTTOY”전

 

하명은(Ha, Myoung Eun)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Solo Exhibition

2019 "HAMYOUNGEUN X making with ARTTOY",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18 “Re-master piece 2018:”, Gallery Toki-No-Wasuremono , Tokyo, Japan

2014 “A master piece of painting-입체그림”, 청화랑, 서울

2013 “BRUSH TREE”, 153 GALLERY

2012 “A master piece of painting 2012”,Gallery Toki-No-Wasuremono ,Tokyo, Japan

2011 “A master piece BRUSH", 가나아트 빌 갤러리

“A master piece: 얼”-얼을 통한 진짜를 말하는 가짜, 갤러리 도올

2009 “A master piece of painting Preznt 展”- 갤러리 S101, Gallery Hyun(삼청동) 외 다수의 그룹전

작품소장

미스터피자 방배사옥 ‘미피하우스’, 구로 씨티병원, 양평군립미술관, 미즈성형외과, 더케이 호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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