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가 진짜로?" - 양분된 구미 음악계
"도밍고가 진짜로?" - 양분된 구미 음악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8.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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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보도 이후 공연 줄취소
잘츠부르크는 '루이자 밀러' 계약 유지키로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사진=wiki commons)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c)Klaus Dolle(사진=wiki commons)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후 국제 음악계가 양분되고 있다.

지난 15일 다수의 외신들은 도밍고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여성 9명의 폭로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에 의하면 도밍고는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치마 속으로 손을 넣거나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으며 이중 7명은 도밍고의 뜻을 거부하자 배역을 뺏기는 등 보복을 당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당장 여러 음악단체가 도밍고와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나섰다.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는 아직 보류상태인데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LA오페라의 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전해졌다. 다른 곳들은 대개 도밍고가 유죄라는 입장이며 그를 편드는 기관은 아무데도 없다.

미국예술가노동조합(The American Guild of Musical Artists, AGMA)은 "다수의 여성이 제기한 이 심각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우선 순위는 우리 조합원들의 안전이다.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유럽은 조금 다르다. 아직까지는 도밍고의 혐의에 대해 별 비난이 일지 않고 있으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인 헬가 라블슈타트는 즉각적인 결속을 선언했다. 그녀는 축제기간 도밍고가 보여준 우호적 처신을 칭찬하며 이달 말 예정된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에 도밍고가 예정대로 출연할 것임을 확인했다.

취리히 오페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그리고 몇몇 다른 단체들도 도밍고 편이다. 라 스칼라와 코벤트가든은 LA오페라의 조사결과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음악 블로그인 슬립디스크(slippedisc)는 분열보다 중요한 것은 주요 음악계 인사중 비난이든 도밍고의 편이든 아직 한 마디도 꺼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세 명의 스페인 소프라노를 빼면 아직 아무 말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트렙코, 게르기에프, 카우프만, 바렌보임 등 그와 가까운 친구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이상하고 소심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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