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8.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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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나비의 미망인' 완성한 윤이상의 예술혼 그려
"나비의 꿈" 공연모습(사진=크레디아)
"나비의 꿈" 공연모습(사진=포토그래퍼 강희갑)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구로문화재단(이사장 이성)과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공동제작한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예술감독·연출·대본 장수동)이 서울오페라앙상블 창단 25주년 기념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9월 27일(금)-28일(토)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작곡가 나실인의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은 2017년 10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초연됐다. 공연 당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시대정신의 재현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으며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듬해인 2018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소극장오페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완성도 높았던 초연 무대를 더욱 발전시켜 선보인다. 작품을 관통하는 극중극 형식을 연출적으로 강화, 형무소 안에서 해후하는 세 예술가(윤이상, 이응로, 천상병)의 불타는 예술혼을 표현하고, 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장면을 더해 관객들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7년 초연 때보다 오케스트라를 강화, 편곡했다.

윤이상은 전통국악이 발달했던 경남 통영과 클래식 강국인 독일 베를린을 주무대로 작업하면서 ‘동양의 정서와 사상을 서양의 음악양식과 결합, 완성한 20세기 최고의 현대작곡가’로 평가 받는 세계적인 작곡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1967년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납치되었던 ‘동백림 사건’으로 더 알려져 있다.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은 윤이상의 삶에서 가장 절망적이었지만 창작에 대한 열의를 꺾지 않고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을 작곡한 600일간의 수감기록과 1969년 2월 결국 작곡가 없이 독일 뉘른베르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역사적인 진실보다 오페라 집필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일체의 이념, 용공 시비에서 벗어나 오로지 그가 동양과 서양을 초월해 표현했던 음악세계와 분단 현실을 살고 있는 ‘오늘’의 관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만나고자 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994년 창단 이후 창작오페라의 발전과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단체는 창작오페라 <사랑의 빛>, <백범 김구>, <운영>, <붉은 자화상>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공연하며 국내 창작오페라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 나실인이 직접 지휘를 맡고 서울바로크플레이어즈가 협연한다. 특히 2017년 공연 출연진이 대부분 다시 출연, 초연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층 더 무르익은 연기와 가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이상 역에 바리톤 장철, 윤이상의 어머니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난희, 윤이상의 아내 이수자 역에 소프라노 윤성회, 이응로 화백/변호사 역에 테너 유태근, 천상병 시인역에 바리톤 최정훈, 판사/요원1 역에 테너 최재도, 임원식/요원2 역에 바리톤 김덕용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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