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자연의 에너지’ 김가범 초대전
‘역동적 자연의 에너지’ 김가범 초대전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9.08.3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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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범 초대전 (2019.8.28(수) ~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2층 전관)

[더프리뷰 =서울] 김영일 기자 = 대상에서 얻은 감흥을 나이프를 사용해서 그리는 김가범의 근작의 모티브는 산이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산은 김가범에게 있어서 아주 오래된 미적대화의 대상이자 작업의 근간이다. 그녀의 작품화면 전체가 자연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함께 추상적인 행위의 흔적들로 가득 차 있다.

회화적 실험 측면에서 봤을때 단색조에 의한 평면적인 화면을 구축에서부터 원색의 화려한 보색대비에 이르기까지 색채와 기법을 둘러싼 실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나이프는 작가가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그의 감각으로 자연의 감정들을 표출해낸다.

“연작은 다년간에 걸친 나이프의 사용으로 숙련된 내공이 화면을 더욱 볼만한 시각적 충돌의 장으로 만들었는데,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보색에 의한 색채의 시각적 충돌이다. ​거친 듯 하면서도 질서가 있고 질서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시각적 혼란을 야기하는 김가범의 화면은 마치 살아서 꿈틀대는 유기물처럼 역동적인 느낌으로 가득차 있다.”

김가범 초대전, Dream21_Festival, 72.2x60.6cm, oil on canvas, 2019

역동성은 김가범 작가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회화적 속성이다. 살아서 꿈틀대는 듯한 기운은 나이프로 그려낸 두꺼운 유성물감의 질감은 기법에 따라 다양한 미적 체험을 불러일으킨다. 포효하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이 역동성은 전체를 덮고 있는 컬러감에서 적절한 비율로 가미된 색들과 감각적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실제로 공간과 색의 관계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획과의 호흡으로 완성된다. 다시 말해 폭발하는 듯한 ‘즉발’의 획과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이질적이지 않은 색은 자연에서 느낀 감정의 이입이 획과 순간적으로 교합하면서 이미지를 나타내고, 울트라마린(ultramarine)과 옐로우(yellow)계열의 환한색깔이 내뿜는 강렬함과 무심한 듯 순간을 지나는 나이프의 흔적들이 교차하면서 형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김가범이 보여주는 근작들은 다소 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한다. 일단 화면 안쪽 깊숙이 들어선 일종의 내재율, 작가 자신의 삶과 존재성, 자신과 바깥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힘겨운 기록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선 동일한 분모를 지니며, 존재의 결핍, 가둬진 무언가를 어떤 방식으로든 발화하려는 미적 욕망 역시 미묘함과 오묘함이 결합된 추상회화들과 길을 같이 한다.

뜨거운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이 오는 이 계절,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김가범의 신비한 작품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한층 더욱 가까워지는 경험을 선물하고자 한다.

김가범 작가의 더욱 많은 작품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월-일(10:30-19:00) 연중무휴로 운영,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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