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 - 궁디체 보급편’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 - 궁디체 보급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9.14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섹의 시대는 갔다. 믿을 것은 엉덩이 뿐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는 단지 살덩이에 지나지 않았다."
영문과 출신 무용가 김유진 연출, 출연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 - 궁디체 보급편" 공연포스터(사진=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소)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 - 궁디체 보급편" 공연포스터(사진=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소)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관객참여형 렉처퍼포먼스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 - 궁디체 보급편>이 9월 20일(금)-22일(일) 인천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금/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엉쓰)>는 무용가 김유진이 연출하고 김유진, 김혜원이 출연하는 관객참여형 렉처퍼포먼스다. 사람의 뒷모습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혹 엉덩이는 뒷모습의 핵심이 아닐까. 날씬한 엉덩이, 납작한 엉덩이, 애플 힙, 욕심꾸러기 엉덩이와 사람좋은 엉덩이까지 엉덩이는 의외로 다양하고도 섬세한 느낌을 준다.

김유진은 “뇌섹의 시대는 가고 엉쓰의 시대가 온다”며 "잠자는 당신의 엉덩이를 깨우라"고 말한다. ‘엉덩이로 표현하는 정체성’이라는 생각에 착안한 그녀는 2018년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 - 개발편>을 시작으로 이후 응용편을 공연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보급편을 공연한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공연예술에 관심을 가져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MA과정을 마쳤다. 언어와 정체성문제에 관심을 가져 2016년 <네이티브 스피커>를 공연했으며 엉쓰 시리즈도 몸과 언어사이에 대한 탐구로 기획된 작품이다. 궁디체는 지난해 시민들이 자신만의 문자를 구현하는 행사인 제5회 세계문자심포지아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출연자인 김유진, 김혜원과 김보람(영상), 목소(사운드) 이 네사람은 초연때부터 지금까지 작품을 함께하고 있다.

김유진은 지능마저 대체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엉덩이에 대한 대담하고 솔직한 연구로 관객들을 초대한다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그것은 단지 살덩이에 불과하다.”

'엉쓰' 공연사진(사진=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소)
'엉쓰' 공연사진(사진=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소)

공연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네이버에서 ‘엉덩이로 이름쓰기 연구’로 검색한 후 예약하면 된다. 9월 18일까지 엉덩이로 이름쓰기 영상을 찍어 보내면 엉쓰 기념품을 제공한다.(buttfont@gmail.com)

한편 김유진은 오는 10월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에서 덴마크 무용가들과 함께 <Ality>를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Ality>는 현실공간을 실현되지 않은 가상성(virtuality)으로 가득찬 곳으로 보고 마치 공간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