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
눈먼자들
  • 서봉섭 기자
  • 승인 2019.09.2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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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구문화재단 출범 후 첫 현대무용 작품 <눈먼자들> 선보여

 

[더프리뷰=서울] 서봉섭 기자 = 인천서구문화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고품격 현대무용 공연인 <눈먼자들>은 예술감독 김성한의 안무로 선보인다.

 <눈먼자들>은 급변하는 사회 테두리 안에서 눈이 멀어진 우리 현대인들을 재조명하며,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타락한 인간들의 단면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과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인간적인 가치들이 던지는 이유 있는 물음을 통해서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과 우정, 이웃과의 따뜻한 정을 회복해나가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공연은 7개의 점층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낸다. <제1장 미지의 세계>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이상한 세계’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선보인다. <제2장 내면의 갈등>에서는 ‘이상한 세계’에 존재하는 일부 깨어있는 인간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이상 공간으로 향하고자 하는 조용한 열망을 외친다. <제3장 비난의 화살>에서 깨어있는 인간들은 다수의 인간 무리로부터 배척당하고 비난받는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다수의 외침이 깨어있는 자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제4장 빛과 어둠의 대립> 깨어있는 자들과 다수의 무리들은 서로의 생각을 비난하며 다툼을 벌인다. <제5장 세뇌화> 결국 깨어있던 자들조차 다수의 인간들에 동화되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변화한다. <제6장 폭발> 하지만 냉정하고 비인간적인 현실에 만족할 수 없는 존재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그들은 점점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며 사회에서 낙오하게 되고, 결국 외톨이가 된다. <제7장 또 다른 미지의 세계> 시간이 흘러 큰 꿈과 이상을 품었던 자들과 사회에서 낙오한 외톨이들 모두가 현실로 돌아와 안착한다. 결국 세상은 ‘이상한 세계’로 고착되어 버리고 인간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주어지는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수동적이고 타성에 젖은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결국 세상의 옳은 것과 그른 것,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찾아볼 수 없는 눈먼자들이 되어 사회를 의미없이 유영한다.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눈먼자들>은 다가오는 9월 24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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