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시댄스, 휴먼후드 무용단 ‘토러스’ 공연
제22회 시댄스, 휴먼후드 무용단 ‘토러스’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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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무대미술 없는 순수한 운동성과 신체성의 춤
공동체의 힘(tribal hurricane)을 춤으로 표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국/스페인 무용단 휴먼후드의 <토러스(Torus)> 공연이 10월 8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SIDance)의 ‘시댄스 플랫폼 I’ 공연이다.

토러스(Torus)란 도넛 모양의 도형을 말한다. 우주의 에너지는 이 도넛의 원 중심과 고리 바깥을 순환하며 흐름을 형성한다고 한다. 지구 자기장의 흐름, 태풍의 형성, 별의 탄생시에 이러한 에너지의 흐름이 나타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휴먼후드의 <토러스>는 이 끝없이 순환하는 에너지의 흐름에 착안, 끝없이 샘솟는 공동체의 힘, 회오리같은 부족의 힘(tribal hurricane)을 춤으로 표현한다. 영국의 안무가 루디 콜과 스페인(카탈루냐)의 줄리아 로베르는 물리학과 인간의 인식, 동양철학의 정신적 미학을 결합, 우주가 하나의 거대한 춤이라는 것과 그 춤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들 공동체라는 생각을 표현한다.

다섯 명의 무용수들은 별다른 소품이나 무대장치 없이 무채색의 간편복 차림으로 춤을 춘다. 작품은 토러스 모양을 흉내내기 보다는 토러스가 뿜어내는 순환하는 힘과 에너지를 표현한다. 공연은 보이지 않는 프랙탈 무늬가 끝없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휴먼후드 무용단 "토러스(Torus)"(c)Alicia Knight(사진=시댄스)
휴먼후드 무용단 "토러스(Torus)"(c)Alicia Knight(사진=시댄스)

휴먼후드 무용단은 영국의 루디 콜과 스페인의 줄리아 로베르가 2016년 창단했으며 <토러스>는 그들이 만든 첫 그룹작품이다.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이인무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창단 이후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무대에서 빠르게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주목할만한 신예이다. 이들 작품의 핵심은 움직임의 공생적 흐름을 만드는 데 있다고 평가받는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작품의 한국 공연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 휴먼후드의 아시아권 본격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무용은 점점 장르복합적이고 추상적인 경향으로 나아가면서 작품 내 춤의 비중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토러스>는 춤 본래의 역동성, 동작으로부터 관객에게 전해지는 운동성과 신체성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댄스측은 보다 진솔하고 순수한 무용작품을 원하는 관객들을 고려, 이 작품을 골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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