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리아 댄스 마라톤 2019‘ 호평 속에 성료
[단독] ‘코리아 댄스 마라톤 2019‘ 호평 속에 성료
  • 박신애 기자
  • 승인 2019.10.05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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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4개 도시 돌며 한국현대무용 인기 입증
Korea Dance Marathon Poster
Korea Dance Marathon Poster

 

[더프리뷰=불가리아] 박신애 기자 = 안무가 이보경, 이정인, 정재우가 이끄는 세 현대무용단이 9월 3주간에 걸쳐 불가리아 4개 도시를 투어하는 ‘코리아 댄스 마라톤 2019’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투어는 불가리아무용협회(Dance BG Association)를 주축으로 워터 페스티벌 포 컨템포러리 아츠(Water Festival for Contemporary Arts), 아모르파 유스 재단(Amorpha Youth Foundation), 데엔카(DNK) 소피아 국립극장, 나이트 플로브디프(Night Plovdiv) 등 현지의 주요 축제/기관과 연계, 기획됐으며 한국측에서는 코리아댄스어브로드가 주관했다.

공연을 보러온 현지 관객들/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공연을 보러온 현지 관객들/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이번 행사는 9월 1일 불가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흑해의 부르가스(Burgas)에서 펼쳐진 워터 페스티벌 포 컨템포러리 아츠에서 시작됐다. 워터 페스티벌은 부르가스 도심에 자리한 유스컬처센터 내 수영장의 물을 빼고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수영장에서는 공연을, 탈의실과 창고에서는 전시 및 아카이브를 개최하는 이색적인 축제로, 일반관객은 물론 현지 예술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불가리아무용협회의 연례행사이다.

두 번째는 흑해에 면한 대표적인 무역항 바르나(Varna). 바르나 발레대회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투어를 초청한 아모르파 유스 재단은 예술, 문화, 교육 분야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현지 비영리기관으로 각종 축제, 공연, 전시, 이벤트를 기획한다. 9월 7일 ‘코리아 댄스 마라톤’이 공연된 더 센터 월드(The Center World)는 불가리아 최초의 스트릿댄스 센터이자, 최근에는 K-pop의 열기로 현지인들의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 번째 공연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에서 9월 11일에 올려졌다. 이번 공연은 동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목적 컨벤션센터인 국립 엔데카(NDK, National Place of Culture) 내에 자리하고 있는 데엔카(DNK, Space for Contemporary Dance and Performance)에서 연간기획의 하나인 국제 프로그램(International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데엔카의 기획 프로그램은 현지 무용가들 사이에서도 권위 있고 인지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이번 코리아 댄스 마라톤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한 곳은 올해 유럽문화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로 선정된 플로브디프(Plovdiv)로, 공연은 9월 14일에 열렸다. 나이트 플로브디프(Night Plovdiv)는 오픈 아츠 재단(Open Arts Foundation)이 주최하는 대규모 복합예술축제이다. 전 세계의 다른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스타일의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축제의 밤’이라는 콘셉트 아래 연극, 무용, 서커스, 그림,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예술을 도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릴레이 형식의 축제이며 연간 5만명 이상의 관객이 모인다. 특히 올해는 플로브디프가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된 만큼 관객의 규모나 관심이 특별히 집중되었다.

코리아 댄스 마라톤에 참가한 현대무용가 3인은 각각 <Human-Pretense>(안무: 이보경), <Dive>와 <무인도>(이상 안무: 정재우), <Runner’s High>(안무: 이정인)를 선보였으며 매회 공연은 만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번 투어는 불가리아 도시 곳곳, 현지 깊숙이 자리 잡은 일반관객들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물론, 예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현지 관객들 가운데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현대무용 공연을 처음 보러 왔다는 사람도 있었고, 특히 플로브디프에서는 200석이 넘는 밀리터리 클럽 극장(Military Club Theater)의 전좌석을 채우고도 모자라 입석으로 관람객들도 있었다.

워터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보경의 휴먼 프리텐스/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워터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보경의 휴먼 프리텐스/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이번 투어에서 <Human-Pretense>를 선보인 이보경은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을 거쳐 밀물무용단의 주역으로 활동했고 한양대, 한국예술고등학교, 전주예고 등에서 강사로 재직하다 미국으로 이주, Ithaca College에서 강사로 활동한 바 있다. BK Dance Project를 결성해 뉴욕 92Y Harkness Dance Center Pan-Asian Dance Festival 2017, SOAK 2018 LEIMAY Fellows(New York City Collage of Technology) 등에 초청되며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2018 멕시코 국제 솔로이스트 중견 무용가대회(International Contest for Mature Contemporary Dance Soloists in Mexico) 우승, 2018 SCF(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를 통해 미국, 핀란드, 일본 등에 초청되었다.

바르나에서 공연중인 이정인의 러너스하이/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바르나에서 공연중인 이정인의 러너스하이/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Runner's High>를 선보인 이정인은 경희대학교 무용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오스트리아 린츠의 탄츠파브릭(Tanzfabrik–Linz) 상주 안무가 및 협업 예술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단체 Lee Jung In Creation(이정인 크리에이션)의 대표로 활약 중이다. 독일, 불가리아 등 유럽 지역의 다양한 무용단 활동 및 한국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국제적 협업을 시도하며, 15개국의 초청을 받은 대표작 <Skins>를 비롯해 <Runner’s High>, <The Village>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놨다. 오는 10월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는 덴마크 블랙박스무용단(Black Box Dance Company)와의 협업작품인 <Addiction>을 초연할 예정이다.

워터페스티벌에서 공연중인 정재우의 다이브/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워터페스티벌에서 공연중인 정재우의 다이브/사진제공=코리아댄스어브로드

 

정재우는 한성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정민수와 함께 결성한 브레이브맨 컴퍼니로 독립적인 안무활동과 동시에 Bereshit Dance Company(예술감독 박순호)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무용수로서는 2013년 현대무용협회콩쿠르 대상, 2014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금상, 2014년 그리스 헬라스국제무용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고, 안무가로서는 2017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Sparkplace Awards, SCF Awards(Young Author, Solo & Duet)를 수상한바 있다. 데뷔작인 <무인도>로 유럽, 이스라엘, 미국 등 주요 무대에 초청을 받아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서울무용센터 댄스필름 프로젝트 TAKE#에 선정되어 댄스필름 <심해어>를 제작한 바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Dive>와 <무인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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