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사찰에서 펼쳐지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
가장 작은 사찰에서 펼쳐지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9.10.0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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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2일 5시, 대조사 경내

[더프리뷰 =서울] 김영일 기자 =충남 부여 성흥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대조사(주지 현중)에서 오는 10월 12일(토) 오후 5시, 고즈넉한 가을 정취에 걸맞는 아름다운 음악회를 마련한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산사음악회를 열어온 대조사는 경내에 가득 핀 구절초의 아름다움과 가을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일반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올해 처음 구절초음악회를 기획했다.

‘구절초와 함께 하는 산사 작은음악회’란 타이틀이 붙은 이 음악회는 그동안 대조사에서 열렸던 음악회와는 달리 산사 곳곳에 핀 구절초의 향기와 산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수준 높은 음악인들의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다.

‘가장 작은 사찰에서 펼쳐지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를 표방하는 만큼 떠들썩한 이벤트보다는 가족과 연인, 이웃들이 한곳에 둘러앉아 만추의 저녁을 잔잔한 음악과 함께 보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절초가 만개하는 시기에 처음 열리는 이번 ‘구절초 음악회’에는 가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연주자들과 가수, 예술인들이 여럿 참여한다.

우선,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실제 모델로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타 명인 최훈이 출연해 그동안 주로 해왔던 밴드음악과는 다른 어쿠스틱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게 되며, ‘춤추는 피아니스트’란 별명을 가진 피아노 아티스트 유충식과 ‘한국의 에바 캐시디’로 잘 알려진 여성 싱어송라이터 선주도 함께 한다.

거기에 서각과 달마의 명인으로 통하는 활로 신창영 선생과 전통 무용인 권성덕의 춤과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회가 시종일관 잔잔한 것만은 아니다.

부여 출신으로 대조사 산사음악회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젊은 트로트 가수 김경민이 한 바탕 흥을 돋울 예정이며 지역 주민들이 잘 알만한 지역 예술인들도 참여해 산사음악회의 제대로 된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부여 최고의 공연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대조사 산사음악회

지난 2015년에 시작, 올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 열렸던 대조사 산사음악회는 국내 산사음악회의 원조로 불리는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사문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부여와 충남의 산사음악회 가운데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참여하는 관람객도 그만큼 많다. 부처님 오신 날에 펼쳐지는 행사인 만큼 신도의 참여는 당연하고 부여 일대의 주만들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줄곧 비교되는 봉화의 작은 사찰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풍경과 흡사하다.

대조사 산사음악회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산사음악회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획과 웬만한 뮤직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고품격의 공연 때문. 거기에 보통 산사음악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알차게 꾸며져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그동안 음악회를 다녀간 음악인들의 면면을 보면 대조사 산사음악회의 수준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 음악회가 처음 열린 201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공연에 현철, 김수희, 설운도, 태진아, 박현빈, 유지나, 박주희, 윤수현, 하이런 등 최고의 트로트 스타들이 빠짐없이 참여했고 최백호와 김세화, 거기에 최병서와 김정렬 등 코미디언들도 함께 한 바 있다.

또한 오로라, 삼순이, 트롯걸 등 트로트 걸그룹들의 산사음악회 데뷔 무대가 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대조사 산사음악회가 여타의 산사음악회와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 것은 전문 공연장에서나 볼만한 특별한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젊은 국악인 이희문과 ‘놈놈’의 공연,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최훈과 와이키키브라더스밴드의 록 공연도 대조사 산사음악회에서 펼쳐진 바 있고, 8살 국악신동으로 유명한 김태연과 ‘신의 목소리’ ‘아침마당’을 통해 소개됐던 트로트 신동 김경민도 대조사 산사음악회 출연 이후 주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밖에 국악예술그룹인 새울예술단과 퓨전국악그룹 화련, 국악인 김보연, 여성 싱어송라이터 선주 등도 대조사 산사음악회 무대에서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음악회 이외의 기획들도 특별했다. ‘70대 노모와 40대 아들의 10년 사찰여행’으로 화제가 됐던 사진작가 안재인의 ‘바람이 멈추지 않네’ 특별전과 웹툰작가 낭낭의 작품 전시회가 ‘숲속 갤러리’란 이름으로 펼쳐졌고, 지역 주민과 도시민들이 함께 했던 ‘희망나눔 바자회’도 눈길을 끌었다.

 

젊은 연인들의 발길 끊이지 않는 대조사 미륵불과 성흥산 사랑나무

최근 5년 동안의 특별한 산사음악회를 통해 부여의 새로운 여행 루트이자 문화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조사는 백제 성왕 5년에 건축된 오래된 사찰로 황금새의 전설을 간직한 신비스러운 도량이다.

일대 경관이 빼어나 ‘신의’, ‘서동요’, ‘여인의 향기’ 등 여러 편의 드라마가 촬영됐고 특히 성흥산 정상 가림산성의 사랑나무는 부여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여행지이자 연인들 사이에 최고의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보물 제 217호인 대조사 미륵불과 사랑나무를 잇는 일명 ‘위싱 트레킹’은 대조사를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

‘성흥산 가림산성의 사랑나무를 연인과 함께 돌고 내려와 대조사 미륵불에 소원을 빌고 나무와패에 사랑을 기원하는 글을 적어 걸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때문. 또한 영험함을 상징하는 미륵불과 황금새의 전설로 인해 다양한 소원을 비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신비스런 도량이다.

음악회 전 2시부터 성불도놀이 등 다양한 부대행사 마련

이번 대조사 구절초음악회는 종교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음악회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한다면 더욱 감동스러울, 품격 있는 힐링 음악회로 꾸며진다. 백제의 고고한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여여행 코스에 이 음악회를 넣는다면 두고두고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회는 5시부터 시작되지만 축제는 오후 2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 그 가운데 주지스님에게 배우는 ‘성불도놀이’가 특별한 관심을 끌고 솔바람길을 따라 사랑나무를 돌고 내려오는 위싱 트레킹, 소원쪽지 쓰기 등도 꼭 해봐야 할 대조사만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공연 전 허기를 달랠 먹거리도 마련된다. 떡꼬치, 군고구마, 군옥수수 등 간식을 맛볼 수 있고, 공연 바로 전에는 관람객 모두에게 따뜻한 떡국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 여름 새롭게 대조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대조사를 전국 최고의 문화 도량으로 만들겠다는 현중스님은 “신행 중심의 도량으로 거듭나면서도 누구나가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안한 힐링 공간으로 발전시켜 가겠다”며 “이번 가을 구절초음악회 역시 종교를 초월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문화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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