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천필 유럽투어 첫 연주 성황리 마쳐
2019 부천필 유럽투어 첫 연주 성황리 마쳐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05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쾰른필하모니홀, 2천여 관객 기립박수
부천필 쾰른 홀 연주모습(사진=부천시립예술단)
부천필 쾰른 홀 연주모습(사진=부천시립예술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박영민)가 10월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유럽투어 콘서트의 첫 순서인 독일 쾰른필하모니홀에서의 연주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독일 주재 한국문화원과 부천필이 전했다.

주독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초청 연주회이자 부천필의 제252회 정기연주회인 이날 공연에서 박영민과 부천필은 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 교수인 작곡가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을 연주했다. 협연자로는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노부스 콰르텟 멤버)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박영민과 부천필은 조은화(Eun-Hwa Cho) 작곡가가 특별히 이번 유럽 투어 연주를 위해 개작한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2013/2019 rev.)>를 초연하며 클래식 음악의 본 고장인 유럽 무대에 한국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알렸다. 이 작품은 한국적인 사물놀이 리듬을 새롭게 국제 언어화해 구성한 곡으로 우리 전통악기 장구와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세련되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부천필은 정제된 표현력으로 연주를 이끌어 나가면서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호흡을 맞춰현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김웅식은 열정적인 장구 연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낯선 심포니 사운드에 충격을 받은 듯 보였지만, 이내 새로운 소리에 호기심을 가지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연주에 집중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절제되어 있던 현학적인 선율이 점점 증폭되어 몰아치는 구간에서는 ‘압도당했다’는 표현이 적절해보였다. 한편 부천필의 연주 소식에 쾰른필하모니홀을 찾아온 현지 교민들은 장구가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연주되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친숙한 우리 장단에 작게 박자를 맞추며 연주를 즐겼다.

이어지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은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협연했다. 모차르트의 젊고 반짝이는 천재성이 느껴지는 곡답게 경쾌한 독주와 산뜻한 하모니를 이루며 클래식 음악의 왕도를 보여주었다. 이어 마지막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에서는 주인공인 부천필이 전면에 나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현지 관객과 주요 언론에 부천필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찬사가 쏟아지자 박영민과 부천필은 관객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하고 앙코르로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다. 흘러나오는 익숙한 선율에 몇몇 교민은 눈물을 보였고, 이 곡을 처음 듣는 관객 또한 정서적인 울림에 크게 감동하는 표정이었다. 두 번째 앙코르 곡으로 비제 <아를의 여인 제2모음곡> 중 <파랑돌(Farandole)>까지 끝나자 관객들은 전원 기립, 재차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부천필은 오는 10월 6일 베를린필하모니홀 연주와 10월 9일 프랑스 메츠 아스날홀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있다. 박영민 지휘자는 “쾰른에서의 연주회는 무사히 마쳤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있을 두 번의 연주에 집중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