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신께 드리는 가장 신성하고 경건한 의식"
"무당이 신께 드리는 가장 신성하고 경건한 의식"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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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시댄스 '햇곡맞이굿' 공동주최
서울불사굿, 황해도성주굿 원형 최초공개
무속춤 "태평성대-햇곡맞이" 공연(사진=한국문화의집)
무속춤 "태평성대-햇곡맞이" 공연(사진=한국문화의집)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과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 예술감독 이종호)가 공동주최하는 무속춤 공연 <태평성대-햇곡맞이>가 10월 9일 오후 3시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6시간 동안 열린다.

<태평성대-햇곡맞이>는 오신(娛神), 즉 무당이 춤으로 신을 즐겁게 놀려드리는 굿으로, <삼국유사> <동국이상국집>의 기록을 보면 굿은 본래 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굿에서 발전한 춤인 살풀이, 승무, 검무를 굿판에 올려 옛 조상들이 신에게 드렸던 추수감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굿의 명인이었던 어머니 이옥련에 이어 58년째 무당의 길을 걷고 있는 ‘서울새남굿’의 이영희 박수와 황해도 만구대탁굿의 명인이었던 외할머니 신촌으로부터 신명을 이어 받아 31년째 무녀의 길을 가고 있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의 이용녀 만신이 기해년 첫 곡식을 신에게 올리는 ‘햇곡맞이 천신굿’을 올린다.

특히 이번 굿판에서는 ‘서울불사굿’, ‘황해도성주굿’이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최초 공개되며 무속제의와 전통춤의 만남으로 풀어내는 ‘무감거리’도 볼 수 있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가을날, 옛 조상들이 신에게 드렸던 추수에 대한 감사의 제례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의미있고 풍성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박수 이영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이수자로 6세에 신이 내려 무불통신하고 7세 때 무당인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와 퇴계원에 터를 잡고 포천의 직골박수에게서 굿을 배워 박수무당으로 성장했다. 19세 되던 해 직골아버지 타계한 후에는 배밭어머니 최옥련, 돌다리만신 권정옥, 노량진의 노들순자, 유개미만신 김유감 등 당대 최고의 무녀들과 연을 맺으며 다양한 서울 굿을 배워 그만의 확고한 무계를 확립하고 지금은 맥이 끊긴 무복과 서울 굿 지화의 전승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박수 이영희, "태평성대-햇곡맞이"(c)이한구(사진=시댄스)
서울 박수 이영희, "태평성대-햇곡맞이"(c)이한구(사진=시댄스)

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인 이용녀 만신은 외할머니인 신촌 만신이 돌아가신 날 외할머니의 신이 내려 외할머니 신딸인 전화국만신 조채분에게서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됐다. 1999년 평산소놀음굿의 기능보유자인 이선비 만신을 만나 신선생으로 모시며 평산소놀음굿을 전수받았고, 지금은 평산소놀음굿의 이수자로서 국내외 경계 없이 활발한 굿판을 열어 평산소놀음굿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황해도 무당이다.

황해도 만신 이용녀, "태평성대-햇곡맞이"(c)이한구(사진=시댄스)
황해도 만신 이용녀, "태평성대-햇곡맞이"(c)이한구(사진=시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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