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지배자' 마리 슈이나르, 13년만에 내한
'관능의 지배자' 마리 슈이나르, 13년만에 내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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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성과 동시에 우아함으로 관객 매료
서울 시댄스(SIDance), 부산 비담(BIDAM)에서 공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캐나다의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마리 슈이나르(Marie Chouinard) 컴퍼니가 13년만에 내한, 부산과 서울에서 3차례 공연한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Op.28>을 모티브로 한 <쇼팽 24개의 전주곡>과 시인이자 화가인 앙리 미쇼의 드로잉북 <Mouvements>을 모티브로 한 <앙리 미쇼 : 무브먼트>이다.

<쇼팽 24개의 전주곡>에서는 간결하고 우아한 쇼팽의 24개 전주곡에 맞추어 춤을 춘다. 곡마다 기품있는 우수가 어린 이 음악을 재료로 마리 슈이나르는 뛰어난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원곡에 대한 선입감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독특한 춤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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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슈이나르 무용단 "쇼팽 24개의 전주곡" (c)Marie Chouinard(사진=시댄스)

벨기에/프랑스의 시인인 앙리 미쇼는 보통 ‘환각의 시인’이라 불린다. 영감을 얻기 위해 종종 마약을 복용하고 그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의 드로잉북 <Mouvements>은 옛 한자를 닮은 상형문자같은 그림으로 가득차 있는데 마리 슈이나르는 이 그림을 마치 무보(舞譜)처럼 스크린에 펼치며 무용수들은 그에 따라 슈이나르의 춤언어를 표현한다.

마리 슈이나르 무용단, "앙리 미쇼 : 무브먼트"(c)Sylvie-Ann Paré(사진=시댄스)
마리 슈이나르 무용단, "앙리 미쇼 : 무브먼트" (c)Sylvie-Ann Paré(사진=시댄스)

캐나다 몬트리올에 무용단을 두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중인 마리 슈이나르는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관능성으로 무용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20대 중반이던 1980년대 초에 발표한 몇 개의 작품들은 논란을 일으키며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어떤 작품은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이 자극적인 도발성때문에 유명한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Marie_Chouinard)(c)Richard Max Tremblay(사진=시댄스)
캐나다의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Marie_Chouinard) (c)Richard Max Tremblay(사진=시댄스)

전문가들은 그녀의 춤은 인간 기억의 가장 구석진 곳에 새겨져 있으며 신체는 무엇을 암시하기보다는 그 자체의 관능성으로 관객을 압도하고 지배하는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그녀는 해방된, 환희에 찬 동작을 좋아하며 야생적이면서도 찬란한 관능성으로 관객을 지배한다. 일견 거칠고 거북한 듯하면서도 서슴없이 드러내는 관능성이 오히려 당당한 우아함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그녀는 발정기 동물이 춤추는 모습을 담은 다큐영화를 좋아했다고 하며 자신을 가리켜 '진동하는 세계의 수용체’라고 표현한다.

마리 슈이나르 무용단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사진=동영상 갈무리)
마리 슈이나르 무용단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사진=동영상 갈무리)

마리 슈이나르 무용단은 10월 10일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플랫폼 무대에서  <앙리 미쇼 : 무브먼트>를 선보였으며  이후 남은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13일(일) 오후 1시, 부산 KB아트홀 <앙리 미쇼 : 무브먼트>
(부산국제춤마켓, BIDAM 포커스 3 공연)

10월 16일(수)-17일(목) 오후 8시,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쇼팽 24개의 전주곡>, <앙리 미쇼 : 무브먼트>
(제22회 시댄스 해외초청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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