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 그 말의 폭력을 고발한다
‘검둥이’ 그 말의 폭력을 고발한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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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신체' 다룬 '전사'도 주목할만
시댄스 ‘폭력’ 주제 더블빌 공연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블랙 라이크 미"(c)Adam Kissick(사진=시댄스)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블랙 라이크 미"(c)Adam Kissick(사진=시댄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SIDance)에서 ‘폭력’을 다룬 두 솔로작품이 더블빌로 공연된다. 13일(일) 오후 5시 CKL스테이지.

미국 흑인무용가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의 <블랙 라이크 미>는 ‘nigger(검둥이)'라는 말이 가지는 부정적 힘을 고발한다. 작품은 영상과 인터뷰가 무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제이드 솔로몬의 춤이 펼쳐진다. 유연하고 뛰어난 발레 테크닉을 바탕으로 재즈, 탭 등의 춤과 영상, 무대 위 인터뷰 등을 결합, ’nigger'가 가진 거친 멸시와 차별의 힘을 먹먹하게 그려낸다.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블랙 라이크 미"(c)Nate Watters(사진=시댄스)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블랙 라이크 미"(c)Nate Watters(사진=시댄스)

제이드 솔로몬은 비영리단체인 ‘솔로 매직’을 설립, 장르복합적인 작품들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2017년 SeattleDance에서 Dance Crush Award를 수상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무대 <전사>는 룩셈부르크의 떠오르는 신예 아네-마라이케 헤스의 솔로 작품이다. 인간의 이성은 체계에 따라 신체를 주관하고 지배한다. 하지만 <전사>의 신체는 이러한 이성의 주체성에 저항, 끊임없이 스스로를 넘어서 투쟁한다. 투쟁은 강력하고 진지하지만 흥겨운 리듬속에 싸움은 끝까지 계속된다. 일종의 '증강신체'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아네-마라이케 헤스, "전사"(c)Boshua(사진=시댄스)
아네-마라이케 헤스, "전사"(c)Boshua(사진=시댄스)

아네-마라이케는 룩셈부르크와 스웨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투어를 하고있다. <전사>는 신체의 감정을 탐구하는 그녀의 ‘Emotional Body'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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