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좋아요’ 사이, 그 위태로운 미끈거림
‘왕따’와 ‘좋아요’ 사이, 그 위태로운 미끈거림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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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관종’들을 위하여
T.I.T.S 무용단, ‘강요된 아름다움’ 공연
T.I.T.S 무용단,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T.I.T.S 무용단의 <강요된 아름다움(Forced Beauty)>이 14일(월)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체코와 노르웨이를 오가며 활동하는 독립안무가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Nela Hustak Kornetová)는 신체의 모든 기능을 동원, 비현실적 몽롱함과 관능이 가득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올해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 초청된 <강요된 아름다움>은 익명의 정보가 넘치는 가상의 생태계 인터넷 속, 타인의 ‘좋아요’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단적인 묘사로 보여준다.

(사진=시댄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좋아요’를 향한 치열한 경쟁과 노력 속에 추하게 남은 무대 위 현실의 두 사람과 인터넷 속 강요된 미소의 대비가 충격적인 비주얼로 그려진다. 피부는 벗겨지고 가짜 눈썹은 뚝뚝 떨어진다.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케첩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뒹구는 두 사람. 현실과 괴리된 가상세계 속에 타인의 관심이 생존이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좋아요’를 위해서는 그만큼 처절한 노력이 있어야 하고 이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폭력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시댄스측은 “나는, 혹은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사랑하면서 한편으로는 폭력을 동경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바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체코 출신의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는 노르웨이에서 활동하는 독립 퍼포머이자 공연 창작가이다. 그녀는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한다. 현재 퍼포먼스 그룹 T.I.T.S.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사진=시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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