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극단의 체르노빌, '잊혀진 땅'
벨기에 극단의 체르노빌, '잊혀진 땅'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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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F 해외초청작
벨기에 포인트제로 극단, "잊혀진 땅"(c)Alice Piemme(사진=벨기에대사관)
벨기에 포인트제로 극단, "잊혀진 땅"(c)Alice Piemme(사진=벨기에대사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벨기에 극단 포인트제로(Point Zéro)의 <잊혀진 땅(L’herbe de l'oubli, The forgotten land)>이 오는 18일(금)-20일(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은 오후 2시.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지역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당시보다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사능 낙진과 비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 피해를 입혔다. 중금속과 방사능 물질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여전히 그 지역에 남게 될 것이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던 프리피야티 시에는 ‘자연방사능보호구역’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붙어 있다. <잊혀진 땅>은 이 불가사의한 지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대부분 숲으로 우거진 이곳은 스라소니, 늑대, 들소, 야생마와 같은 동물들과 집을 찾아 돌아온 노인 몇몇이 이 유령도시에서 재배한 채소를 먹고 살아간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주로 노인들이 걸리는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벨기에 포인트제로 극단, "잊혀진 땅"(c)Alice Piemme(사진=벨기에대사관)
벨기에 포인트제로 극단, "잊혀진 땅"(c)Alice Piemme(사진=벨기에대사관)

이 작품은 픽션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희곡이다. 포인트제로 제작진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방문, 체르노빌에 거주하던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이론가나 정치인들보다는 실제 거주민들의 과거와 일상을 취재하며 그들의 증언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이슈를 넘어 오늘날도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점점 잊혀져 가지만, 보이지 않는 방사능은 여전히 남아있다.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스파프) 해외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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