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 반 호브의 ITA 극단, 절대 걸작 '로마 비극' 내한 공연
이보 반 호브의 ITA 극단, 절대 걸작 '로마 비극' 내한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1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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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가장 빛나는 연출가 이보 반 호브의 대표작
5시간 반동안 휴식시간 없이 관객이동, 출입 자유로이 진행
한국관객 요청으로 투어연장, 서울공연이 마지막일 듯
이보 반 호브/ITA극단의 "로마 비극" 공연(사진=LG아트센터)
이보 반 호브/ITA극단의 "로마 비극" 공연(사진=LG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이보 반 호브를 만나라. 그는 지금 가장 빛나는 연출가다.”(LA Times) 

세계 연극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벨기에 연출가 이보 반 호브(Ivo van Hove)가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Internationaal Theatre Amsterdam,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의 새 이름)과 함께 자신의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으로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11월 8일(금)-10일(일) LG아트센터. 금요일 오후 5시, 토/일요일은 오후 2시.

이보 반 호브는 원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인물 해석, 무대와 영상을 아우르는 세련된 미장센(mise-en-scène)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관객과 평단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면서 세계적인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2012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오프닝 나이트>와 2017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운틴헤드>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보 반 호브/ITA극단, "로마 비극"(c)Jan Versweyveld(사진=LG아트센터)

<로마 비극>은 이보 반 호브가 자신의 이름을 세계 공연계에 널리 각인시킨 대표작으로,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어 만든 5시간 30분짜리 대작이다. 정해진 휴식시간 없이 계속 진행되는 이 공연은 고전 텍스트에 새롭게 불어넣은 현대성과 시의성, 공연계의 익숙한 관습을 뛰어넘은 색다른 진행방식과 공간활용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극적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러닝 타임 동안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을 옮겨가며 원하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원하는 때에 극장 안팎을 드나들 수도 있다. 관객들은 극장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마치 로마 시대 의사당이나 광장에 나와있는 시민들처럼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역사 드라마를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보 반 호브/ITA극단, "로마 비극"(c)Jan Versweyveld(사진=LG아트센터)
이보 반 호브/ITA극단, "로마 비극"(c)Jan Versweyveld(사진=LG아트센터)

2007년 암스테르담에서 초연된 후 아비뇽 페스티벌, 런던의 바비칸, 뉴욕의 BAM 등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과 공연장들로부터 앞다투어 초청 받으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끌어낸 작품의 물적, 인적 스케일로 인해 극단으로서도, 초청자로서도 투어를 감행하기가 만만치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2012년 첫 내한 이후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왔던 연출가 이보 반 호브와 극단 ITA는 LG아트센터와 장기간에 걸친 논의 끝에 내한 공연을 결정하고, 2018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려던 이 작품의 생명을 한국 관객들을 위해 조금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로마 비극>은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종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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