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 내한공연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 내한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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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포러리 발레의 거장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최근작
“신체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 내한공연(사진=LG아트센터)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 내한공연(사진=LG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세계적 명성의 현대발레단인 프렐조카주 발레단 (Ballet Preljocaj)이 <프레스코화(La Fresque)>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11월 1일(금)-3일(일) LG아트센터.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3시.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을 통해 프랑스 무용계를 대표하는 안무가로 평가 받는 앙줄랭 프렐조카주(Angelin Preljocaj) 발레단은 2003년과 2016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 공연했으며, 2014년 패션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노우 화이트>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내한한 바 있다. LG아트센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스코화>는 2016년 프랑스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영국 새들러스웰스 극장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이번에 한국을 찾는다.

(c)Jean-Claude Carbonne(사진=LG아트센터)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c)Jean-Claude Carbonne(사진=LG아트센터)

앙줄랭 프렐조카주는 지난 35년간 5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상과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를 비롯,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도뇌르 훈장(la Légiond'honneur)을 받은 컨템포러리 발레의 거장이다. 프랑스로 망명한 알바니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 몰래 발레학원을 다니며 클래식 발레를 공부했다.

이후 현대무용으로 전향해 1984년 안무가로 데뷔했다.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움직임, 독특한 미학과 파격적인 해석으로 단숨에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리옹오페라발레,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들의 작품을 안무했고 2006년부터는 엑상프로방스에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파비용 누아르(Pavillon Noir)에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입성, 상임 안무가로 매년 1-2편의 신작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c)Jean-Claude Carbonne(사진=LG아트센터)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c)Jean-Claude Carbonne(사진=LG아트센터)

이번에 선보일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괴담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기담, 괴담을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로 불린다. ‘벽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c)Jean-Claude Carbonne(사진=LG아트센터)
프렐조카주 발레단 "프레스코화"(c)Jean-Claude Carbonne(사진=LG아트센터)

<로미오와 줄리엣>, <스노우 화이트> 등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프렐조카주는 중국의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공연이 시작하면 긴 머리카락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지며, 그림 속 여인들로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성 무용수는 긴 머리카락을 전후좌우로 흔들며 매우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인다. 

(c)Constance-Guisset-Studio(사진=LG아트센터)
(c)Constance-Guisset-Studio(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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