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무용영화제, "스크린에서 재조명한 안무가"
제3회 서울무용영화제, "스크린에서 재조명한 안무가"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9.10.28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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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aFF 스페셜: 지금 주목해볼만한 안무가"
국내외 젊은 안무가와 포스트모던 댄스의 거장 안 테레사 드 케에르스매커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SeDaFF스페셜'

[더프리뷰 =서울] 김영일 기자 = 오는 11월 1일(금) 개막하는 제3회 서울무용영화제가 준비한 프로그램 가운데 <SeDaFF 스페셜> 섹션을 눈여겨볼만하다. 현 시점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볼 주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는 섹션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금 주목해볼만한 안무가'를 주제로 그들의 안무를 볼 수 있는 영상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특별섹션에서 상영되는 세 편의 영화는 그들이 안무한 무용예술을 영상으로 재현한 것이다. 

첫 번째 작품은 덴마크 출신의 젊은 독립무용가 시모네 뵈어뢰드(Simone Wierød)가 안무하고 팀 판두로(Tim Panduro)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솔루스(SOLUS)>이다. 

<솔루스>는 완벽해지거나 혹은 완벽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서 착안된 단편 댄스필름이다. 완벽에 대한 실험을 의미한다. 이 실험은 물리적 외관, 사회적 지위, 커리어, 사생활 측면에서 세상에서 경험한 특정기준에 도달하거나, 그 기준에 가까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사람들의 힘겨운 노력을 그리고 있다.

서울무용영화제가 준비한 특별섹션 'SeDaFF 스페셜'

이 영화에서는 한 명의 무용수가 모든 역할을 맡아 표현하고 있다. 시모네 비어뢰드는 현 시대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이해하는 도구로서 안무적인 실천을 꾸준히 활용해왔다. 특히 <솔루스>를 통해 현대사회의 이상과 목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다.

<솔루스>는 2019년 미국 피닉스 무용영화제(Phoenix Dance Film Festival)에서 베스트 안무상, 2018년 미국 플랫랜드 무용영화제(Flantlands Dance Film Festival) 최우수상, 2018년 잭슨빌 댄스페스티벌에서 국제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작품은 한국의 김모든이 안무한 단편영화 <블루 브레쓰(Blue Breath, 푸른 호흡)>이다. 김모든 안무가는 무대에서의 한계점에 대한 해소를 영화를 통해 더욱 확장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09년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신인안무상을 수상했고, 2013년 국립현대무용단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프랑스 국립무용센터 교류사업 한국대표로 참가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 AYAF 5기 작가로 선정됐다. 영화 <블루 브레쓰>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국 4개 도시와 아테네에서 초청 상영됐다.

세 번째 작품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포스트 모던댄스의 거장, 안 테레사 드 케에르스매커의 1983년 작품을 다큐멘터리 영상화한 스테판 데코스테르(Stefaan Decostere) 감독의 작품 <로사스 단스트 로사스 1983(Het Gerucht: Rosas danst Rosas 1983)>이다.

서울무용영화제가 준비한 특별섹션 'SeDaFF 스페셜'

안 테레사 드 케에르스매커가 1983년 로사스 무용단을 창단하면서 발표한 첫 번째 작품이다. "로사스가 로사스를 춤춘다"라는 뜻으로, 로사스 무용단의 초연 작품을 다큐멘터리로 영상화했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포스트모던 댄스의 역사에 있어서 한 기준점이 됐으며, 세계 현대무용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 무용수 4명이 출연하며, 안 테레사의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반복적인 움직임, 즉 반복과 미니멀리즘이라는 안무적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영화에서는 안 테레사와 작곡가 티에리 드 메의 인터뷰와 리허설을 활용, 안무창작 과정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안 테레사에게는 세계적 현대무용 안무가, 혁신적인 현대무용가, 포스트모던 댄스의 거장 등 여러 강렬한 수식어가 붙어왔다. 안 테레사의 <로사스 단스트 로사스>는 1983년 초연 이후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강렬함과 현대성을 잃지 않으면서 무용단의 최고 인기 레퍼토리로 세계 전역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지금도 장르를 뛰어넘어 대중예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안 테레사와 로사스 무용단의 공연 리허설을 담은 영화 <미튼(Mitten)>을 상영한다. 서울무용영화제는 안 테레사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전하기 위해 개막작 <미튼>에 이어 <로사스 단스트 로사스>를 SeDaFF 스페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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