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을 다시 읽는다, ‘안중근 안쏠로지’ 출간
안중근을 다시 읽는다, ‘안중근 안쏠로지’ 출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0.29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상의 첫 안중근 선집
옥중한시, 친필유묵, 기고문 등 집대성
뤼순법정 공판기록도 수록

신간 "안중근 안쏠로지"(사진=서울셀렉션)
신간 "안중근 안쏠로지"(사진=서울셀렉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기념관에서 <안중근 안쏠로지>(부제 안중근을 다시 읽는 시간)를 출간했다. 서울셀렉션, 276쪽, 1만4천500원.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과 <동양평화론>, 선언문과 기고문, 시와 편지, 유묵, 국내외 언론보도 등을 한 권에 모은 사실상의 첫 안중근 선집이다. 지금까지는 그의 저작물이나 안중근 의사에 관한 기록들이 한데 모여 있지 않아 그의 삶과 사상을 연구하고 알아가는 데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유영렬 관장은 “지금이라도 이렇게 선집이 나와 다행”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안 의사의 자료를 계속 발굴,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탄신 140주년과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맞이해 발간된 이 선집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그가 남긴 거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다. 세간에 잘 알려진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 텍스트 전문을 수록했고, 비교적 소개가 덜 된 <한국인 안응칠 역사>, <인심결합론(기서)> 등의 문서들도 공개됐다. 또한 <장부가>와 옥중에서 지은 한시, 이강에게 보내는 엽서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등 인간 안중근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록들도 포함했다.

무엇보다도 보물로 지정된 25점의 유묵을 비롯해 그의 마지막 나날이 깃든 친필 유묵 60여 점을 소개, 안중근 의사의 예술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시대를 앞선 혜안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했고, 죽는 날까지 나라의 독립을 열망했던 안중근. 그가 남긴 텍스트와 문서들은 오늘날까지도 빛을 발하며 우리에게 강렬한 울림을 주고 있다.

▲ <뤼순 법정 공판 시말서>와 <이토 공작 살해범 재판 참관기>
<안중근 안쏠로지>는 안중근 의사가 직접 남긴 문서뿐 아니라,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귀중한 역사적 자료 또한 소개하고 있다. <뤼순 법정 공판 시말서>는 안중근 의사 재판 과정이 기록된 문서로, 당시 그의 심정을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이에 더해 영국 일간지 더 그래픽(The Graphic)의 찰스 모리머 기자가 쓴 <이토 공작 살해범 재판 참관기> 역시 하얼빈 의거의 전모와 당시 일본의 비열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선집에서는 이 문서들과 안 의사에 대한 사형선고, 순국과 관련된 당시 언론보도들을 공개해 안중근이라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성이자 영웅을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제공한다.

▲ 생생한 사진과 14개의 키워드로 돌아본 영웅의 삶과 사상
응칠, 도마, 장부, 평화주의자. 안중근을 수식하는 말들을 따라 그가 걸어온 삶의 여정을 간략하면서도 심도 있게 정리했다. 하얼빈 의거의 영웅은 대한제국 시기 문무를 겸비한 청년 인재 응칠의 삶을 살았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신앙인의 길을 걸었다. 또한 진남포 일대의 교육자로서 청소년들에게 민족 사상을 고취하는 등 애국계몽운동에 헌신했고 타고난 대장부의 기질을 힘껏 발휘해 용맹한 전사의 삶을 택하기도 했다.

의병투쟁과 단지동맹을 이끌며 혈혈단신 이국 땅을 누벼온 그는 마침내 거사를 성공시키며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은 동양평화 사상을 제시하며 동북아시아의 선구적 평화주의자로 우뚝 섰다.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는 순간까지 그는 그 신념을 지켰고, 민족의 독립을 염원했다. 이 모든 것, 안중근의 삶과 사상은 그 자체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다.

▲ (사)안중근의사숭모회/기념관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안중근 의사 관련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기 위해 하얼빈 의거를 후원했던 이강 선생과 위당 정인보 선생 등이 광복 이후 주축이 되어 만든 안중근의사기념사업협회를 이어받아 1963년 설립됐다.

숭모회는 1970년 남산 조선신궁 터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건립했고, 2010년 이후부터는 새로이 지어진 기념관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숭모회와 기념관은 안중근 의사 기념 및 추모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옥중유필과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전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또한 유족 및 국내외 학자, 유묵 및 자료 소장자, 종교단체, 법인 회원 등을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그 밖에 안중근장학회 운영, 국제친선교류 행사, 학술·전시·교육·선양 사업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