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월 첫 내한 앞둔 영국 밴드 '멈포드 앤 선즈'
[인터뷰] 11월 첫 내한 앞둔 영국 밴드 '멈포드 앤 선즈'
  • 최유현 기자
  • 승인 2019.11.0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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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좌→우) 벤 로베트, 마커스 멈포드 , 윈스톤 마샬 , 테드 드웨인
사진=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좌→우) 벤 로베트, 마커스 멈포드 , 윈스톤 마샬 , 테드 드웨인

[더 프리뷰=서울] 최유현 기자=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를 갖춘 영국 밴드 '멈포드 앤 선즈'가 11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2007년 결성된 멈포드 앤 선즈는 2009년에 발표한 첫 앨범 [Sigh No More]로 브릿 어워드 ‘올해의 앨범(British Album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2년에 걸쳐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및 주요 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초반부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뒤이어 발표된 두 번째 앨범 [Babel]은 발매 첫 주에 UK 앨범 차트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를 만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2013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과 브릿 어워드 ‘최우수 영국 그룹(British Group)’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다. 

멈포드 앤 선즈는 앨범의 성공과 함께 세계 각국의 뮤직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무대와 월드 투어 공연을 통해 진중한 카리스마와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동안 내한 공연이 성사되지 않아 국내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The Cave’, ‘Little Lion Man’, ‘I Will Wait’, ‘Believe’, ‘The Wolf’, 'Guiding Light' 등 멈포드 앤 선즈의 대표곡들을 라이브로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멈포드 앤 선즈' 멤버인 벤 로베트(Ben Lovett)와의 서면 인터뷰 일문 일답이다. 

그룹을 결성했을 때 밴드 이름에 ‘선즈’가 들어가게 된 이유가 있는지?

저희가 밴드를 시작할 당시에 저희는 계속 같이 연주를 했었고, 각자 활동하는 밴드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마커스가 본인이 쓴 곡들을 가지고 있었던 때에, 동시에 밴드를 간절히 하고 싶어 했어요. 저희 중 몇몇은 25년 지기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서로를 형제처럼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가족사업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냈고, 정말 재밌을 것 같았죠. 멈포드 앤 선즈는 아빠와 아들들이라기보다는 4명의 형제들이었어요. 저희는 오프닝 공연 몇 개로 그칠 줄 알았는데, 그 이상으로 공연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저희 상황이 점점 좋아지면서 우습게도 저희의 이름을 바꿀 기회를 놓쳐버렸죠. 종종 밴드 이름에 대해 후회도 들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건 그냥 이름일 뿐이고, 우리 자신 이라고 생각하죠. 

 

멤버 모두가 노래를 하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데 보컬이나 악기 파트는 정하는 기준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나와요, 마커스(Marcus Mumford)가 특출난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의 항상 리드 보컬을 담당하고 있지만, 악기에 관해서는 좀 다른데 저희는 누가 어떤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정해 놓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만약 한 명이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사람이 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이 직접 녹음하기도 하죠. 라이브 공연은 좀 다른게 저희가 매 공연마다 악기를 바꿔서 연주할 수가 없기 때문에, 꾀나 지루한 쇼가 되겠죠.

멈포드 앤 선즈의 음악을 얘기할 때 밴조와 만돌린 등 전통 악기는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특별히 이런 악기들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저희는 항상 음반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어요. 사람들은 음반사들의 음악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희는 그것이 포크 뮤직, 록, 팝, 컨트리 등등.. 뭐가 되었든 간에 전통적인 장르 자체가 편하지 않았어요. 저희가 밴드를 시작했을 때 그냥 이 악기들에 관심이 있었어요. 만약 멈포드 앤 선즈가 5년 일찍 시작했다면, 저희는 펑크 밴드가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첫 앨범 [Sigh No More]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었고 두 번째 앨범 [Babel] 앨범으로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앨범 작업 당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가?

[Sigh No More]를 프로듀싱한 마커스 드라브스(Markus Dravs)는 록&힙합 앨범들과 견줄만한 탄탄한 앨범을 만들고 싶어 했고, 악기를 손에 쥐고 있던 저희는 그 점에 매우 흥미를 느꼈죠. 하지만 저희의 연주가 어떻게 들릴지에 대해서는 마커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어요. 저희는 항상 라이브 밴드였기 때문에, 팬들과의 친밀한 순간들과 그들이 말하는 폭발적인 록의 순간들 사이에 극명한 대조를 만들어내면서, 라이브 밴드로서 이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오죠. [Babel]은 [Sigh No More]의 형제 앨범처럼 느껴졌어요. 저희가 길 위에서나 밴 뒷자리에서 많은 곡을 쓰는 것처럼, 이 앨범에서도 같은 악기를 가지고 같은 방식으로 많은 곡을 썼죠. 저희는 작곡가, 공동작업자, 연주자로써 발전했고, 이러한 이유들 덕분에 더 나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최근 앨범 [Delta]에서는 전통 악기에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까지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악기나 장르가 있다면?

재미있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이 앨범에 영향을 주었죠. 앨범 제작자인 폴 엡워스(Paul Epworth)는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든 종류의 음악을 참조했어요. 저희 3집 [Wilder Mind]에서 저희가 참고한 음악은 매우 적었지만 [Delta]는 클래식부터 댄스 뮤직까지, 헤비 록에서 R&B 그리고 현대음악까지 정말 다양하게 들었죠. 저희는 지난 몇 년 동안 드럼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희 모두가 드럼을 조금씩 연주할 줄은 알지만 엄밀히 말하면 저희 밴드에는 드러머가 없어요. 종종 드럼 루프를 설치하고 함께 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앞으로 더 많이 할 것 같아요.

마침내 첫 한국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근황과 첫 한국 공연에 대한 소감 부탁한다.

저희는 북미 투어를 정말 좋아하는데, 북미에서만 ‘델타(Delta) 투어’는 60회 이상 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더 많은 역동적이고 문화적인 모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대되고, 다가올 아시아 투어에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공연은 고사하고 저희 중 누구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이에요. 저희는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데, 애초에 밴드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해요. 그리고 저희는 유년시절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들은 너무도 많고, 한국에 오는 것도 저희의 새로운 모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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