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봉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 출간
이창봉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 출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1.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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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람을 취하게 한다”
새로운 정신의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노래
이창봉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사진=푸른생각)
이창봉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사진=푸른생각)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이창봉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낙타와 편백나무>가 출간됐다. 도서출판 푸른생각의 <푸른시인선>시리즈 제19권. 143쪽, 정가 9천5백원.

<낙타와 편백나무>는 이창봉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살이와 계절의 변화, 일상의 감상을 섬세하고 소박한 언어로 노래했다. 시인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의 삶과 여행지에서의 소회도 잔잔하게 녹여냈다.

서두의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은 “아침에 산책하다 만난 목이 부러진 들꽃 한 송이를 우두커니 보다. 가슴에서 눈물이 글썽인다.”고 적고 있다. 시와 시인은 왜 우리에게서 떠났을까를 고민하던 시인은 선술집에서 소리없이 통곡했고, 뉴스 앞에서 웃는 시민들을 보며 다시 시를 쓰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에게 두 번째 시집은 새로운 정신의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노래 혹은 주문이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창과 교수)은 추천의 글을 통해 “그의 시는 결코 어렵지 않고 길지도 않다. 성품처럼 다정하고 따뜻하다.”며 그의 두 번째 시집을 읽다보면 “마음이 그만 몽롱해진다. 시가 사람을 취하게 한다.”고 감상을 전했다.

또한 문학평론가 정현기(전 연세대 교수)는 “시집이 아주 많은 이들에게 읽혀......어떻게 아름다운 말글로 꽃피워 떠올리게 되는지, 그런 따뜻한 한글 말씨들을 겪어 보이기를 바란다.”고 추천했으며 윤석산 한국시인협회장(한양대 명예교수)은 “(이창봉 시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의 삶을 노래하고 있음을 많이 발견할 수가 있다.”며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매우 현재적 삶에 관하여 긍정적이고 또 스스로 현재적 삶을 잘 향유하고 있다는 한 방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이창봉 시인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첫 시집으로 <헤이리 노을>을 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해공연구소장, 남촌문화예술원장으로서 경기광주 지역 문화예술 융성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가을 풍경

억새풀 너머 기다리던
친구의 발소리가 들려
고개를 빼고 두리번거리다
지나가는 바람소리인 게 멋쩍어
단풍나무를 오르던 넝쿨과
와락 손만 잡았다
낙엽이 빈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뒹굴다 내 발목을 잡고 쉬다
먼 우주로 떠난다
괜히 가을나무를 쪼는 새 한 마리만
손짓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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