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로스 미디어 ‘동요전집 123곡’ 출반
아울로스 미디어 ‘동요전집 123곡’ 출반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2.24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품격 실내악 반주로 2년 10개월 작업
그래미상 수상자 황병준, 음반작업 참여
"동요전집 123"(사진=(주)아울로스미디어)
"우리동요 베스트123"(사진=(주)아울로스미디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우리 동요 96년사를 집대성한 동요 대전집이 출반됐다. (주)아울로스 미디어(대표 임용묵)는 "아이들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우리 동요 123곡을 담은 전집을 기획, 출반했다. 우리 나라 계절의 표정이 가사에 고스란히 담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음반 4장으로 나눠 담았다.

본격적인 녹음만 10개월에 총 제작기간은 2017년 1월부터 무려 2년 10개월이 걸렸다. 음반에 참여한 인원만 65명, 노래를 부른 어린이는 47명이다. 24bit 48kHz 고음질 녹음이며, 다양한 음악장르 편곡에 미디나 전자악기 대신 고품격 실내악 편성의 실제 연주가 따른다.

유지영, 윤석중, 최순애, 이원수, 김소월, 박태준, 목일신, 강소천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근대 아동 문학가들이 지은 아름다운 가사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윤극영, 홍난파, 김광수, 현제명, 박태현 등 보석같은 작곡가들을 만난다.

123곡의 아름다운 우리 동요는 문화유산으로 음악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다작에, 수준 높은 창작동요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격에 맞는 수준 높은 연주와 질 높은 음원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동요는 독립된 인격체인 어린이들의 노래지만 어른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져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노래하며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다.

전래동요를 잇는 상상과 동화를 그린 근대 창작동요는 1920년대 시작해 30년대 들어 바로 전성기를 맞았다. 고드름, 설, 오빠생각, 따오기, 산토끼, 퐁당퐁당, 낮에 나온 반달, 엄마야 누나야, 자전거, 누가누가 잠자나, 햇볕은 쨍쨍 등이 이 때 쏟아졌다.

일제 침략전쟁이 광폭해지면서 아이들은 군가나 일제에 충성을 다하자는 노래를 불러야 했다. 해방이 된 후에는 똑똑한 어린이가 되기를 노래하는 노래들이 많다. 새 나라의 어린이, 학교종, 졸업식 노래, 어머님 은혜, 어린이날 노래, 나란히 나란히, 어린이 행진곡이다.

1948년 종달새동요회를 결성하여 이끌던 한용희(1931-2014)가 방송 PD가 되면서 방송을 통한 동요 보급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꼬마 눈사람, 푸른 잔디, 파란마음 하얀 마음, 고향 땅, 우리 유치원, 흰 구름 푸른 구름이 50년대에 나온 대표작들이다.

1964년에 시작해 매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어린이 동요 프로그램 KBS <누가누가 잘하나>에 소개된 곡들도 만난다. 60년대에는 가을밤, 스승의 은혜, 바닷가에서, 70년대에는 앞으로, 과수원길, 허수아비 아저씨, 바둑이 방울, 아빠의 얼굴에 이어 80년대에는 새싹들이다, 노을, 산마루에서, 아빠와 크레파스, 텔레비전, 내 동생이 나왔다. 90년대 대표작으로는 아기염소, 올챙이와 개구리, 아빠 힘내세요 등이다.

황설윤, 조소혜 작가와 마창욱 음악감독이 이끌었고, 실내악단으로 바이올린 김예린, 비올라 박미리, 첼로 배윤경, 피아노 마창욱, 이지현, 방실, 정은지가 참여했다. 중창단 러브락(김지연 지도), 소리나래빛(김태원), 작은평화(김미정), 청원꿈나무(민효희), 현음 중창단(김명미)외 수많은 어린이 독창자가 참여했다.

레코딩 엔지니어 신대용이 레코딩 스튜디오인 인피니티에서 공간의 공기까지 잡아낸 24bit 48kHz의 초고음질의 음원이다. 그래미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황병준이 장영재와 음반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았다.

음반은 먼저 이 땅의 어머니들을 부른다. 경남 거제 외도의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상공원 외도 보타니아의 최호숙 회장은 "동요는 단순히 맑은 동심을 담은 노래만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을 품고 있다"며 간곡히 권하는 추천사를 음반 내지에 남겼다.

한편 이야기와 그림을 곁들인 어린이용 동요집은 2020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음반 문의는 음반사 (주)아울로스 미디어 홈페이지, 혹은 전화로 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