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이 된 지휘자-다니엘 하딩, 에어프랑스 파일럿으로 변신
파일럿이 된 지휘자-다니엘 하딩, 에어프랑스 파일럿으로 변신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2.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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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A320 부조종사로
지휘자 다니엘 하딩(c)Yuyu(사진=위키 공용)
지휘자 다니엘 하딩(c)Yuyu(사진=위키 공용)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하딩이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파일럿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하딩은 지난해 여름 자신이 지휘하던 파리 오케스트라에서 잠시 물러났다. 어릴적 꿈이던 비행기 조종사 견습을 위해서였다. 하딩의 지휘자 휴직은 안식년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현재 파리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는 공석 상태이다.

그가 조종하게 될 기종은 에어버스320(A320)으로 보잉737 기종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단거리용 여객기이다. 유럽 출장이 잦은 이들이라면 유럽 국내선에서 그가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게 될지도 모른다. 초보 파일럿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하면 안전벨트 조이는 손에 힘이 들어가겠지만 다행히도(?) 그는 부조종사(co-pilot)다.

다니엘 하딩은 어릴적부터 비행기 조종이 꿈이었으나 음악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파리 오케스트라를 아주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2020-21 시즌에 안식년을 갖고 비행기를 조종한다.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명예지휘자(Conductor Laureate)와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 3년간의 이론과 실습 끝에 상업용 비행기 면장을 취득했다. 지휘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던 그가 10대의 나이에 사이먼 래틀의 부지휘자가 된 걸 생각하면 참으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지난 1월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휘와 비행기 조종의 공통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 모두 많이 비슷하다. 많은 정보를  동료들과 한 팀이 되어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다니엘 하딩은 다가오는 6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연주회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지휘봉을 놓는다. 호리호리한 동안의 이 미남 지휘자는 한국의 무대에서도 몇 차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다. 그는 동작이 크고 패기가 넘치며 열정적인 다이내믹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비행기 조종만큼은 알레그로 콘 푸오코(빠르고 격렬하게, Allegro con Fuoco)가 아니라 모데라토 칸타빌레(보통빠르기로 노래하듯, Moderato Cantabile)로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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