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라 카페 갤러리’의 17번째 전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展이 2020년 6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페루, 파키스탄, 수단, 인도네시아 등 박노해 시인의 사진 속 지구의 고원길을 산책하며,결핍과 고난 속에서도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부시게 살아가는 지구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로 펼쳐진다.
꽃피는 노동
인레 호수의 ‘물 위에 떠 있는 농장’ 쭌묘.
이 광대한 쭌묘의 심장은 불전에 오르는 꽃밭이다.
버마에서는 가난한 집안도 소득의 1/10을 바쳐
매일 아침 꽃을 사 불전에 올리며 기도를 한다.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해도 삶은, 밥보다 꽃이라는 듯이.
조각배를 타고 꽃을 수확하는 마 모에 쉐.
“물 위에 흔들리는 이 한 뼘의 땅에서도
꽃은 제 빛깔로 피어나고 향기를 내요.
고된 노동 속에서도 그 향기에 미소 짓게 돼요.
저도 좋은 때나 힘든 때나 꽃다운 미소로
향기를 주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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