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동양레퍼토리, 이광수 원작 '무명' 공연
극단 동양레퍼토리, 이광수 원작 '무명' 공연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03.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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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각으로 가려졌던 작품 재조명 의미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 선정작
연극 '무명' 포스터 (사진=극단 동양레퍼토리 제공)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극단 동양레퍼토리는 오는 19-29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춘원 이광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 <무명>을 공연한다.

동양레퍼토리가 작년부터 선보인 '우리 극 찾기' 시리즈 제1탄 <청문회 전야>에 이은 제2탄으로 초기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작들, 혹은 작가의 친일행각으로 인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작품을 끄집어내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지금을 반성해 보자는 취지다.

동양레퍼토리는 앞서 ​임진왜란 당시 사명당과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담판을 그린 <두 영웅>, 실패한 근현대사의 대표적 사례인 <반민특위>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무명>은 이광수가 친일의 길을 걷기 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경험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감방의 비참한 생활과 그런 환경에서 갈등을 겪는 수감자를 통해 어두워져가는 조선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당시 조선의 암울한 상황과 감옥이라는 극한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춘원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연극 '무명' 출연진 (사진=극단 동양레퍼토리 제공)

​극단측은 "친일 이전의 이광수보다는 죽음을 앞에 두고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출연자들의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올려 진솔한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을 통해 작품의 사실성과 연기의 진실성으로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생각이다.

​​수양동우회(修養同友會)는 안창호, 이광수, 주요한, 주요섭, 김동원 등에 의해 결성된 교육, 계몽, 사회운동 단체였으나 1937년 총 183명이 체포되면서어 강제 해산당했다.

극단측은 "사상 갈등의 골이 깊어진 요즈음 우리 사회에 한번쯤 던져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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